개막을 이틀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노로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질서 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보안 요원 21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외국인 언론사 직원 3명 등 11명도 추가로 감염 확인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7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를 보였던 보안요원 41명 중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폴리클리닉 등 환자감시 체계를 통해 설사 환자 신고를 받아 확인한 결과 추가로 11명이 노로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11명은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 근무자들이다. 이 중 8명은 보안요원 등 한국인 운영 인력이며, 3명은 해외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외부에서 식사하고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 의해 사람 간 감염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밤부터 복통ㆍ구토ㆍ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의심증세를 보였던 보안요원 41명은 모두 강원도 평창군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을 숙소로 사용했다.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이 수련관 이용자 1025명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와 노로바이러스 반응 검사를 했다. 의심 증세를 보이던 41명 가운데 2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양성 반응을 보인 21명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격리 중이며, 현재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나머지 이용자들은 증상에 따라 숙소를 구분해 격리 중이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업무복귀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감염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당초 해당 수련관의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식약처와 환경부가 조리용수와 생활용수에 대해 검사를 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하수와 조리종사자, 식품 등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해 감염된다. 감염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감염될 경우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