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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불량 소방시설 묵인 혐의 소방관 2명 검찰 송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년 12월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12월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해 소방관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불량 소방시설을 문제가 없는 것처럼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6일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0월 31일과 지난해 1월 8일 두 차례 스포츠센터 소방시설을 조사했다. 이들은 "건물 소화전과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소방시설 전기 시스템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민간업체가 실시한 소방점검 결과 이 건물의 29개 항목 66곳의 소방시설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불에 탄 건물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불에 탄 건물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스포츠센터에 불이 난 것은 지난해 12월. 화재 당시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2층 사우나 비상구가 가로막혀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또 인명 구조 늑장 대처 논란에 휩싸인 소방 지휘부에 대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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