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세계적 톱모델과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만든 '자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화제의 광고 속 침대

숙면의 힘 부각한 스토리 #감각적인 영상미로 표현 #국내 전문가 30여 명 창작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대표 안정호)가 지난 1일 선보인 TV광고가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다. ‘하루 종일 고생한 나를 위해’라는 콘셉트의 이번 광고는 스트레스에 찌든 직장인이 침대에 눕는 순간 자유로워지는 장면을 시몬스만의 감각적인 영상미로 연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광고에선 이례적으로 세계적 톱모델이 출연하면서 온에어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숙면의 힘을 강조한 이번 광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본다.

시몬스가 1일 TV를 통해 선보인 새 CF의 주요 장면.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주인 공이 침대에서 숙면하기까지의 과정을 한 컷에 보여준다.

시몬스가 1일 TV를 통해 선보인 새 CF의 주요 장면.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주인 공이 침대에서 숙면하기까지의 과정을 한 컷에 보여준다.

시몬스는 이번 광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섯 가지 부분에서 공을 들였다. 첫째는 화려한 캐스팅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톱모델 션 오프리(Sean O’pry)가 주연으로 참여하면서 촬영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션 오프리는 그간 에르메스·발망·보테가베네타 같은 세계적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했다. 2013년 모델스닷컴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남자 모델’ 1위에 뽑힐 정도로 핫한 스타다. 지난해 12월 5일 시몬스 광고 촬영을 위해 입국할 당시 인천공항은 그의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을 정도. 이날 션 오프리는 “숙면의 힘을 부각한 스토리와 이를 풀어내는 광고 방식에 매료돼 광고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시몬스는 영국의 앨리스 길버트, 한국의 유혁재 같은 세계적 모델도 함께 기용했다. 이들은 직장 상사·동료 등 다양한 인물로 등장해 션 오프리의 스트레스 유발자로 열연했다. 모델 유혁재는 “이번 광고를 통해 ‘잘 자는 것’의 중요성을 대중이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 뷰티레스트 블랙’의 지면 광고 이미지.

‘2018 뷰티레스트 블랙’의 지면 광고 이미지.

둘째는 차별화된 공간 연출이다. 1960~70년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세트장을 골드·그린 컬러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꾸몄다. 셋째는 화려한 의상이다. 이번 영상에서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처음 디자인한 캘빈클라인 컬렉션 룩, 패션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의 패션 브랜드인 발렌시아가 의상이 빛을 발한다.

1960~70년대 의상·소품 재현

넷째는 정교한 소품이다. 세트장 곳곳에 정교하게 만든 소품을 배치해 광고 모델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광고 속 배경 가운데 사무실의 엘리베이터 홀, 나선형의 금색 계단은 시몬스가 가장 공들여 만든 세트다. 고풍스러운 엘리베이터는 실제 크기로 제작됐다. 바닥에 깐 카펫은 골드·그린 컬러와 어울리는 제품을 수소문한 끝에 벨기에에서 공수했다. 다이얼 전화기, 계산기 같은 소품을 활용해 60~7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재현했다.

다섯째는 몽환적인 광고 음악이다. 시몬스는 일명 ‘매트리스 송’으로 유명한 영국 2인조 밴드 ‘혼네(HONNE)’의 노래 ‘웜 온 어 콜드 나잇(Warm On A Cold Night)’을 배경음악으로 또다시 채택했다. 이미 지난해 시몬스의 TV광고에 삽입된 이 노래는 당시 광고의 몽환적 분위기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째는 철저한 보안이다. 시몬스는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 광고 세트장을 단기간 제작해 촬영 후 바로 철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이는 사전 준비기간을 충분히 갖기에 가능한 얘기다. 이번 광고를 위해 시몬스는 세트장 제작에 20여 일, 사전 준비기간만 6개월을 투자했다. 하지만 촬영은 지난해 12월 6~8일, 불과 3일 만에 끝냈고 세트는 바로 철거됐다.

유일한 크리에이티브 집단

CF 촬영 후 진행된 션 오프리 인터뷰 모습.

CF 촬영 후 진행된 션 오프리 인터뷰 모습.

이번 광고를 포함, 시몬스가 매회 선보인 광고가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바로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SIMMONS DESIGN STUDIO)’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한국 시몬스만의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다. 이 스튜디오는 시몬스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특징에 따라 업계 최고 전문가를 영입한 뒤 전문가와 시몬스 내부 인력이 한 팀을 이뤄 작업을 공동 진행한다. 아이디어 회의는 물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 창의적으로 이뤄진다. 이번 광고도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주도해 모두 순수 국내 작업으로 만들었으며 외부 전문가 20여 명, 내부 인력 10여 명이 투입됐다.

TV광고 캠페인은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실행하는 대표 프로젝트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혁신적인 시도와 감각적 스타일을 담아낸 지난해 TV광고 캠페인은 시몬스의 기존 광고와 다른 색을 띠며 주목을 끌었다. 2016년 선보인 광고에서는 비틀스의 명곡 ‘예스터데이(Yesterday)’의 음원 사용권을 세계 최초로 허가받아 화제가 됐다. 이 광고에선 과거 비틀스가 꿈에서 떠오른 악상을 잠에서 깨자마자 적어 완성한 ‘예스터데이’의 탄생 비화를 숙면의 중요성과 접목했다. 위인의 일화를 광고로 다루는 신선한 시도도 이어졌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등 명사들의 삶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광고는 시몬스 침대의 역사와 전통성을 성공적으로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멈추지 않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혁신적 시도는 매번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이 밖에도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비주얼 룩 북’을 시몬스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제품 소개만 나열한 여느 카탈로그와 달리 비주얼 룩 북은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의 본질을 디자인으로 표현해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가고 있다.

[광고 속 제품 엿보기] 통기성 뛰어난 원단 수놓은 도트 무늬로 쾌적한 매트리스

이번 광고에 등장한 시몬스의 새로운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가 광고 인기와 함께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시몬스는 매트리스 제품군으로 ‘뷰티레스트’(32종), ‘뷰티레스트 블랙’(11종), ‘N32’(7종)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뷰티레스트는 시몬스 고유의 포켓스프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매트리스다. ‘디자인을 입은 매트리스(Designed Mattress)’라는 콘셉트로 ‘국민 침대’란 별명까지 얻은 인기 제품이다. 시몬스는 이 광고에서 새로워진 ‘뷰티레스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새로워진 뷰티레스트는 레트로 감성을 담아 다양한 체크무늬와 기하학적인 도트(물방울)·플라워(꽃) 패턴을 입혔다. 이번 광고에 등장한 제품은 뷰티레스트 제품 가운데 반복적인 도트 무늬가 특징인 ‘엘리너(Eleanor)’다. 뷰티레스트 엘리너의 매트리스 원단은 자카르로 통기성이 탁월해 보다 상쾌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음이온 처리한 기능성 원단을 적용했다. 흡습성이 뛰어난 100% 순수 양모인 퓨어울, 탄력·복원력이 강한 코지폼 플러스, 공기가 잘 투과돼 쾌적함을 제공하는 오픈셀폼, 안락함을 극대화한 MD폼 같은 내장재가 들어 있다.

광고에 사용한 침대 프레임의 모델명은 ‘바덴(Vaden)’이다. 일정하지 않은 문양의 월넛 무늬목 헤드보드가 바덴의 세련미를 더한다. 시몬스 상품기획팀 김동욱 디자이너는 “제품을 디자인하기 전 제품이 놓일 공간부터 상상해본다”며 “그렇게 만든 제품이 이번 시몬스 광고와 함께 인기를 끌게 돼 보람 있다”고 덧붙였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시몬스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