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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아이스링크 위에서 요가 타임… 심신 릴랙스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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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이색 겨울 스포츠 
머리끝까지 시린 영하의 추위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제맛. 올겨울 짜릿한 겨울 레포츠를 즐기며 동장군의 기승에 당당히 맞서 보는 건 어떨까. 평창 겨울올림픽의 감동을 배가시킬 수 있는 겨울 레포츠 체험을 찾아봤다.

'ICT 이글루' 안에서 눈싸움 #서울광장·DDP·태릉선수촌 #평창올림픽 체험 공간 마련

-지난달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 아이스링크에서는 10여 명의 젊은이가 모여 스케이트를 신은 채 요가를 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10분 동안 스케이트를 타면서 준비운동을 한 뒤 얼음 위에 깔아둔 매트에서 요가의 태양 경배(수리야 나마스카라) 자세를 취했다. 다양한 요가 동작을 10~20초씩 유지하면서 반복하는 동안 몸도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아이스 스케이팅과 요가를 접목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아이스 요가 클래스 현장이다.=

스케이트 타면서 요가 배워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룰루레몬의 아 이스 요가 클래스에서 참여자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요가 동작을 배우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룰루레몬의 아 이스 요가 클래스에서 참여자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요가 동작을 배우고 있다.

이날 클래스에 참여한 안서희(27·서울 이문동)씨는 “스케이트를 신고 요가 동작을 하는 게 어려울 줄 알았는데 날로 지탱해 서 있다 보니 균형감이 살아나고 코어 근육까지 자극하는 것 같다”며 “탁 트인 아이스링크여서 실내에서 할 때보다 기분도 상쾌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요가 강사는 “스케이트를 신어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안전을 고려한 동작으로 구성했다”며 “바닥이 차갑기 때문에 무릎 보호대와 장갑을 꼭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이달 말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아이스 요가 클래스가 진행된다. 룰루레몬 네이버 공식 블로그나 현장에서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한 클래스당 최대 1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유예슬 룰루레몬코리아 브랜드 매니저는 “겨울에도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장려하고자 아이스 요가 클래스를 기획했다”며 “야외 공간에서 요가의 호흡을 익히고 간단한 동작을 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겨울엔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이색 레포츠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대한스키협회와 한국실업빙상경기연맹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체험 공간을 이달 25일까지 운영한다. 광장 내 스케이트장 바로 옆에 2개의 돔 형태로 만들어진 ‘ICT 이글루’에서 북극 오로라와 눈꽃 등 겨울 관련 영상이 360도 가상현실 기술로 펼쳐진다. 이글루 안에서 눈싸움을 하는 ‘스노우볼 파이트’, 설산에서 자동차 경주를 하는 ‘스노우 드리프트’ 체험장도 마련된다.

2년 만에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는 스케이팅·컬링을 비롯해 겨울올림픽 종목을 체험해볼 수 있다. 얼음 위에서 스케이팅이나 컬링 등을 배우고 즐기다 보면 추위도 금세 달아난다. 스케이트 대여를 포함한 이용료가 1회(1시간) 1000원으로 부담이 없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하거나 현장 구매로 이용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개장한 ‘현대차 Light Up 아이스링크’.

현대자동차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개장한 ‘현대차 Light Up 아이스링크’.

현대자동차는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 개최를 염원하고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현대차 Light Up 아이스링크’를 개장했다. DDP 내 어울림광장 일대에 750㎡ 규모의 아이스링크를 만들고 눈꽃을 빛으로 형상화한 조명과 자작나무를 함께 조성해 도심 한복판에서 평창의 겨울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이달 25일까지 운영하며 7세 이상이면 누구나 홈페이지(lightupyourenergy.co.kr)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신청 후 무료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9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주말 저녁에는 DDP 어울림광장 특설 무대에서 축하 공연, 단체 응원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니 놓치지 말자.

태릉선수촌에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는 국가대표 선수가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얼음 위를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은 지상 3층, 연면적

2만7067㎡ 규모로 400m 국제 규격을 갖춘 빙상장이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스피드·피겨 스케이팅 관련 특강을 진행한다. 이달엔 컬링을 비롯한 겨울올림픽 종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서울 도심 특급호텔에서 스케이트를 즐겨보자.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아이스링크에서는 아름다운 남산의 설경에 둘러싸여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눈썰매장과 야외 키친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호텔은 아이스링크 입장권이 포함된 ‘윈터 인 반얀트리 시즌’ 패키지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도심 공원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색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켄싱턴 아이스링크’ 패키지를 이달 24일까지 선보인다. 이 호텔과 가까운 여의아이스파크 1일 자유이용권이 포함된다.

평창올림픽 폐막일까지 운영

서울 강북구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 교육센터에서 실내 빙벽 타기를 즐기는 모습.

서울 강북구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 교육센터에서 실내 빙벽 타기를 즐기는 모습.

스릴 넘치는 재미를 원한다면 빙벽 등반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코오롱등산학교 교육센터는 실내에서 암벽과 빙벽 타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까지 이어지는 20m 높이의 실내 빙벽시설은 기네스에 등재됐다. 이곳은 한겨울에만 가능했던 빙벽 타기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어 빙벽 마니아 사이에선 성지로 통한다.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이 진행된다. 등반에 필요한 장비도 대여 가능하다. 양유석 코오롱등산학교 교무과장은 “실내 암벽과 빙벽시설은 북한산 둘레길과 함께 북한산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교육센터 내에 등반 강사가 상주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암벽과 빙벽 등반을 배우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글=한진 기자(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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