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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강화도 역사가 담긴 스토리 워크길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강화도 관광플랫폼이 위치한 중앙시장 B동 건물. 임명수 기자

강화도 관광플랫폼이 위치한 중앙시장 B동 건물. 임명수 기자

강화도에 섬의 역사를 담은 3가지 테마 길이 생겼다. ‘우리 동네 전성기 소창길’ ‘그날의 함성, 독립운동길’ ‘역사와 함께 걷는 종교이야기길’ 이다.  ‘이야기가 있는 강화읍 스토리 워크길’이다. 인천 강화군이 ‘2018년도 올해의 관광도시’를 표방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발했다.

강화도 지난 1일부터 3개 테마길 오픈 #'소청길' '독립운동길' '종교이야기길' #직접 직물 체험도 가능, 4월부터 유료 #

강화도 스토리 워크길 안내 표지판. 임명수 기자

강화도 스토리 워크길 안내 표지판. 임명수 기자

지난 1일 찾은 강화군 강화중앙시장 B동 3층에 위치한 ‘관광플랫폼’. 스토리 워크길의 출발지다. 한때 고려의 임시 수도역할을 했던 사실을 알리려는 듯 안내데스크는 고려청자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한쪽에는 고려 시대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있다.

옛날 직물공장 등에서 실제 사용됐던 전동 직조기. 임명수 기자

옛날 직물공장 등에서 실제 사용됐던 전동 직조기. 임명수 기자

◇ 우리동네 전성기 소창길

강화도는 직물기술이 뛰어난 곳이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아기들 기저귀 감으로 썼던 직물인 ‘소창’으로 유명하다. 1910년대 직물 기기가 개량되면서 한 집 건너 하나씩 직물 관련 일을 했을 정도라고 한다. 이후 1940년대 후반 ‘중앙방직’ ‘심도직물’ ‘이화직물’ ‘평화직물’ 등 당시 유명한 직물업체들이 모두 강화도에 터를 잡았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심도직물 굴뚝. 임명수 기자

현재 전시되고 있는 심도직물 굴뚝. 임명수 기자

1950~60년대 전성기를 이뤘던 강화도. 뒤쪽으로 심도직물 굴뚝이 보인다. [사진 강화군청]

1950~60년대 전성기를 이뤘던 강화도. 뒤쪽으로 심도직물 굴뚝이 보인다. [사진 강화군청]

강화군은 이 골목길에 1960년대 소창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소창체험관’을 마련했다. 옛 평화직물 공장을 인수해 리모델링했다. 또 강화 직물공장의 옛 전경과 소청 공정도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도장을 찍어 나만의 손수건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지금은 무료지만 4월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우리동네 전성기 소창길 위치도. 임명수 기자

우리동네 전성기 소창길 위치도. 임명수 기자

중앙시장 관광플랫폼을 출발해 심도직물굴뚝-천주교인천교구 강화성당-이화직물터-금융상사-조양방직-동광직물-남화직물-상호직물-경도직물-소창체험관을 가는 코스다.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날의 함성, 독립운동길
강화도에는 독립운동가 조봉암 선생의 비가 있다. 조 선생은 1919년 강화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1919년 3·1운동 직후인 3월 7일 강화읍 장날에 당시 2만4000여명이 모여 만세 운동을 했다. 1946년 김구 선생이 평소 자신을 지원해 준 지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은 고택도 있다.

김상용 순절비. 임명수 기자

김상용 순절비. 임명수 기자

코스는 강화관광플랫폼-조봉암기념비-대한성공회강화성당-3·1운동 기념비-김상용 순절비-강화중앙교회-합일초교-구세의원-김구방문고택-소창체험관

그날의 함성, 독립운동길 위치도. 임명수 기자

그날의 함성, 독립운동길 위치도. 임명수 기자

◇역사와 함께 걷는 종교이야기길

1900년 건립된 강화성당. 대한성공회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현존하는 한옥교회 중 가장 오래된 것. 임명수 기자

1900년 건립된 강화성당. 대한성공회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현존하는 한옥교회 중 가장 오래된 것. 임명수 기자

강화도에는 한옥 교회 건물인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 있다. 천주교 인천교구 강화성당도 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흥선대원군의 탄압으로 강화읍 진무영에서 수많은 신자가 목숨을 잃었다. 19세기 말 일제 강점기 민족운동과 교육운동, 계몽 운동의 중심역할을 했던 강화중앙교회도 유명하다. 철종이 강화도에 은거하며 살았던 집 용흥궁도 있다. 원래 초가였으나 왕위에 오른 이후 단장됐다고 한다.

천주교인천교구 강화성당 모습. 임명수 기자

천주교인천교구 강화성당 모습. 임명수 기자

코스는 강화관광플랫폼-용흥궁-대한 성공회강화성당-천주교인천교구 강화성당-형방터-드림스타트-강화중앙교회-합일초교-구세의원-소창체험관

역사와 함께 걷는 종요이야기길. 임명수 기자

역사와 함께 걷는 종요이야기길. 임명수 기자

 소창 체험관에서 만난 강화도 주민 주미애(42)씨는 “관광플랫폼에 VR 체험을 위해 찾았다가 체험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와 함께 왔는데 신기하다”며 “강화도에 이런 게있는 줄 몰랐는데, 옛 직물 공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어 아이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화도 블로그 홍보기자들이 소청 체험관에서 직접 체험해 만든 손수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임명수 기자

강화도 블로그 홍보기자들이 소청 체험관에서 직접 체험해 만든 손수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임명수 기자

강화군은 스토리 워크길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정해진 길을 갈 수 있다.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위치 인근의 맛집·숙박·쇼핑 등의 정보까지 받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강화군 관광 전자지도’를 검색해 접속하면 된다. 해설사와 함께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홈페이지(http://ghtour.kr)에서 희망하는 코스와 날짜를 선택하면 된다.

김형식 강화군 해설사는 “강화읍 골목 골목을 돌다 보면 강화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며 “스토리 워크 길이 관광객들의 힐링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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