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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 풍경] 서호로 가쟈스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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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하늘이 열리고
호숫가에 붉은 햇살이 드리운다.
밤새 눈밭에 모여 잠자던 기러기도
날개를 퍼덕이며 기지개를 켠다.
일제히 호수를 박차고 비상한다.

어디서 날아든 논병아리 한 마리
얼음골 물길을 찾아 자맥질 한다.
오가는 사람 신경 쓸 겨를 없이
밤새 주린 배를 채운다.
햇살도 누워 바라본다.

-경기도 수원 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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