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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천안함 폭침은 없다"…첫 하이브리드함 대구함 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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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방위사업청은 1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2800t급 차기호위함 2차 사업(울산급 배치-II)의 첫째 함정인 대구함(FFG-818)을 해군에 인도했다.

대구함이 2016년 6월 2일 진수했다. 군함은 진수→인수→취역을 거쳐 실전배치된다. [사진 방사청]

대구함이 2016년 6월 2일 진수했다. 군함은 진수→인수→취역을 거쳐 실전배치된다. [사진 방사청]

울산급 사업은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차기 호위함(FFG)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1980년부터 93년까지 만들어진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은 대공 미사일 전력이 부족하고, 잠수함 탐지 장비 성능이 떨어진다. 2010년 폭침한 천안함은 포항급 구형 초계함의 하나였다. 이후 차기 호위함에 대한 필요성에 제기되면서 시작한 게 울산급 사업이다.

군사 전문 자유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대구함은 대함ㆍ대지ㆍ대잠ㆍ대공 등 전력을 균형적으로 갖춘 호위함”이라며 “체급이 작지만 일부 성능은 구축함보다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홍상어 장거리 대잠 어뢰 발사 장면. [사진 유튜브 캡처]

홍상어 장거리 대잠 어뢰 발사 장면. [사진 유튜브 캡처]

대구함은 3차원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AESA)인 SPS-550K를 달아 멀리서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 그동안 구축함에서만 운용하던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도 장착했다.

펀치력도 강해졌다. 함대함미사일인 해성 또는 전술 함대지 미사일 8발이나 쏠 수 있다. 특히 전술 함대지 미사일은 원거리의 적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대구함이 한반도 해역 작전에서 주력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해군이 기대하는 이유다. 또 해군 함대공미사일로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홍상어 장거리 대잠어뢰도 탑재한다. 홍상어는 일반적인 어뢰와 달리 로켓으로 쏴 수십㎞를 날아간 뒤 물속으로 들어가 잠수함을 요격한다.

대구함이 시운전을 위해 출항한 뒤 항해하고 있다. [사진 방사청]

대구함이 시운전을 위해 출항한 뒤 항해하고 있다. [사진 방사청]

울산급 1차 사업에 따라 지어진 6척은 해궁이나 홍상어를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장치(VLS)가 없다. 그래서 대공ㆍ대잠 능력이 대구함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함의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 개념도. [사진 방사청]

대구함의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 개념도. [사진 방사청]

대구함은 해군 전투함 최초로 추진전동기(전기모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이 추진체계는 평상시 소음이 적은 추진전동기로 운항하다 고속항해가 필요하면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한다. 방사청은 “대구함은 적 잠수함이 알아챌 수 없게 은밀히 다가가거나 멀리서 홍상어를 발사하고 신속히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잠수함 작전에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술함대지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 유튜브 캡처]

전술함대지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 유튜브 캡처]

해군은 대구함을 시작으로 차기호위함 2차 사업 함정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또 대공 능력을 크게 강화해서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3000t급 차기호위함 3차 사업(을산급 배치-III)을 시작했다. 차기호위함 3차 사업 함정은 모두 6척이 예정됐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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