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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의 ‘황제 의전’…4개월간 군용기 이용에 7억원 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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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해 군용기를 이용한 비용이 67만5000달러(약 7억원) 이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멜라니아가 지난해 1~4월 에어포스를 이용한데 따른 것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1년치 여행비의 두 배 수준이다.

WP, 백악관 입주 전 에어포스 이용 실태 보도 #“전임 미셸 오바마 1년치 여행 비용의 두 배”

WSJ은 최근 입수한 군 기록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이 기록은 지난해 1~4월 에어포스 이용 내역을 담고 있으며, 작성 시점은 멜라니아가 백악관에 입주한 그해 5월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지난해 초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거주할 당시 에어포스를 이용해 뉴욕시·플로리다주·워싱턴 DC 등을 오갔다. 멜라니아를 태웠던 군용기는 뉴욕 라가디아 공항으로 19번, 플로리다 팜 비치 국제공항으로 9번 비행했다고 WSJ은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지난해 1~4월 군용기 이용기록. 뉴욕, 플로리다, 워싱턴을 오갔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멜라니아 트럼프의 지난해 1~4월 군용기 이용기록. 뉴욕, 플로리다, 워싱턴을 오갔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멜라니아가 당시 백악관이 아닌 뉴욕시에 머문 이유는 막내 아들 배론(13) 때문이다.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이던 배론이 재학 중이던 뉴욕 학교에서 학기를 마칠 수 있도록 옆에서 돌봐야 했던 것이다.

WSJ은 멜라니아의 에어포스 이용에 부적절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전임자 미셸 오바마에 비해 이동 비용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8년간 미셸은 휴가비 등으로 280만 달러를 썼다. 연간 35만 달러 가량이다. 이는 멜라니아의 세 달치 군용기 이용 비용(67만 50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트럼프는 오바마 재임 당시 미셸 오바마의 해외여행을 두고 “불필요한 세금을 쓴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2012년엔 미셸 오바마의 콜로라도 스키 여행을 위한 경호·숙박·식사 등에 8만3000달러가 들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다. 앞서 2010년 미셸 오바마가 딸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간 것과 관련해서도 “이들(오바마 부부)은 돈 쓰길 좋아한다”고 트위터에 언급했었다.

뉴욕과 팜비치를 여러 차례 오갔던 멜라니아 트럼프의 군용기 이용 기록과 비용. [워싱턴포스트 캡처]

뉴욕과 팜비치를 여러 차례 오갔던 멜라니아 트럼프의 군용기 이용 기록과 비용. [워싱턴포스트 캡처]

이와 관련해 멜라니아의 대변인은 “멜라니아가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자녀를 돌보고자 뉴욕에서 거주한 건 감출 필요가 없는 사실”이라며 “군 기록에 적시된 것처럼 멜라니아가 에어포스를 이용한 건 영부인이자, 어머니로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WSJ은 멜라니아의 군용기 이용에 많은 비용이 산정된 건 그가 유일한 탑승자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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