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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황] ‘너무 달렸나’ 코스피ㆍ코스닥 동반 하락

중앙일보

입력

‘너무 달렸나’.
30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0.26%(6.69포인트) 내려간 2591.50으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0.29%(2.68포인트) 떨어진 924.37로 거래 중이다.

30일 코스피 소폭 하락, 2590선 사이에 두고 공방 #코스닥도 동반 하락세, 920선 초반 거래 중 #트럼프 연두교서, 미국 기준금리 결정 등 # ‘대형 이벤트’ 앞두고 숨고르기 들어간 증시

사흘(거래일 기준)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코스피는 종가 26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루 전인 29일 코스피는 장중 2600을 돌파했고 역대 최고치인 2598.19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6년 만의 최고 기록(927.05)을 세운 지 하루 만에 다시 하강하는 중이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출발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출발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물론 하락 폭은 크지 않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 교서 발표, 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런 ‘대형 행사’를 앞두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잠시 쉬어가기’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0.67%), 나스닥(-0.5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67%)는 나란히 하락했다.

상승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코스피는 계단식 상승 패턴을 지속할 것”이라며 “예상 구간은 2520~2680”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양호한 세계 경기,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 순응적 통화정책, 원자재 가격 상승세, 달러 약세 기조 등은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근거를 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은 존재하나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도 “세계 경기 호조가 해외 수요 확대를 지지하고 있고, 원화 강세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지난해 장기 박스권 패턴에서 벗어난 코스피는 세계 위험 자산 강세 분위기와 맞물려 다음 달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내다봤다.

해외 금융사의 예상도 비슷하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이날 공개한 ‘분기 비평 및 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 정부의 시장 친화적 재정 정책은 여전히 우호적 경제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덕분에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며 “아시아 기업의 수익 회복과 비용 통제 강화, 정보기술(IT)과 소비재 등 (아시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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