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얻어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AI)로봇 '소피아'가 29일 국내 첫선을 보였다. 개발사 측은 "가발까지 씌우면 인간과 구분이 어려워 일부러 머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실과 지능정보산업협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소피아는 이날 오후 7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소피아는 노란색 생동 저고리에 꽃분홍 한복 치마를 입어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소피아는 참석자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기념사진 촬영 전 박영선 의원이 '기분이 어떠냐?(how are you?)'고 묻자 낮은 톤의 여자 목소리로 '좋다(I'm doing very well)'고 답했다.
핸슨 로보틱스 지니 림 CMO(마케팅총괄)은 "로봇이 사람과 비슷해 의사소통을 하고 감정 교류를 할 수 있어야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화목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지혜'라는 뜻의 소피아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공감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피아는 30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콘퍼런스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콘퍼런스에서 소피아는 '로봇의 기본 권리'에 대해 10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