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날(2월 8일) 평양에서 여는 열병식에 5만여 명을 동원해 대규모로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평창 개막 전날 대규모로 진행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행사 인력이 당초 1만3000여 명에서 5만여 명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소식통은 “이들 행사 인력은 군 병력과 민간인들”이라며 “민간인들은 대형 카드섹션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달 8일은 북한이 ‘건군절’이라며 인민군 창군을 기념하는 날로 지정했다. 이날 인민군은 창군 70주년(1948년 2월 8일 창군 주장)을 맞는다. 북한은 매 5년, 10년 주기를 ‘꺾어지는 해(정주년)’라 부르며 행사를 성대히 치른다.
미림비행장 주변에선 북한군의 전차·트럭·미사일 등 200여 대의 장비가 포진한 모습이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됐다. 또 다른 소식통은 “날이 갈수록 병력이나 장비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역대 최대 열병식은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기념하며 열렸다. 당시 군 병력 2만여 명과 민간인 10만 명이 평양 김일성광장을 채웠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에서 핵·미사일 전력을 공개했다.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선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선보였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5월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국가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열병식에서 핵무기 모형을 공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거리 미사일을 선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철재·박유미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