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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리허설 본 北 선발대의 반응

중앙일보

입력

27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홀에 들어가는 평창 겨울올림픽 북측 선발대(왼쪽)와 걸그룹 오마이걸. [연합뉴스, 일간스포츠]

27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홀에 들어가는 평창 겨울올림픽 북측 선발대(왼쪽)와 걸그룹 오마이걸. [연합뉴스, 일간스포츠]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에 앞서 태권도시범단 공연 준비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한 측 선발대가 걸그룹 오마이걸의 무대를 보고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7일 윤용복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선발대는 MBC 상암홀에 도착해 MBC 직원의 안내를 받아 ‘쇼 음악중심’ 방송 리허설이 진행 중이던 공연장을 둘러봤다.

마침 무대에서는 2시간 뒤 생방송으로 진행될 ‘쇼 음악중심’을 앞두고 오마이걸의 무대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북한에서 한국 대중문화는 ‘남조선 날라리풍’ ‘자본주의 황색 바람’으로 규정돼 시청은 물론이고 언급 자체가 금지되어 있다. 선발대가 본의 아니게 이를 어기게 된 것이다.

당시 동행했던 관계자는 “북한 인사들이 허공 또는 바닥을 내려다보거나 제자리에서 뱅뱅 도는 등 시선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오마이걸의 리허설 무대가 끝난 후 MBC 직원은 북측 선발대를 향해 “본의 아니게, 환영 공연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라고 어색해진 분위기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북측 선발대는 좌석 수, 음향, 바닥 재질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 “일일이 다 잘 준비해주시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김현경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은 “북측 선발대가 시설에 굉장히 만족했다”고 답했다.

북측 선발대는 이날 오후 5시 14분쯤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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