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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해저터널에 생긴 빙판길에 운전자 ‘패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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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총 5.5㎞) 해저터널인 인천 북항터널(우)이 28일 오후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뿜어진 물로 인해 빙판(좌)이 됐다. [제보자 제공=연합뉴스]

국내 최장(총 5.5㎞) 해저터널인 인천 북항터널(우)이 28일 오후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뿜어진 물로 인해 빙판(좌)이 됐다. [제보자 제공=연합뉴스]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인천 북항터널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도로가 얼어붙은 원인이 터널 내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뿜어져 나온 물 때문으로 추정돼 터널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된다.

29일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의 도로 면에 100m 길이의 빙판길이 생겼다. 빙판은 남청라 IC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편도 3차로 중 2·3차 도로를 뒤덮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해당 차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빙판 제거작업을 벌여 40여분 만인 오후 10시 45분께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추가 점검을 마친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도로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인해 벌어진 일로 추정되지만, 오작동 원인은 사고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빙판길이 생긴 구간은 내리막길이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개통된 북항터널은 총 길이 5.5㎞, 왕복 6차로로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다.

한편 이 터널은 지난해 집중호우 때도 배수 문제로 터널이 침수돼 1주일간 차량 통행이 중단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부실한 배수 시스템과 관리, 운영상의 문제로 침수사고가 발생했다며 지난해 9월 인천김포고속도로에 과태료 5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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