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가원 ‘마음해우소’ 대표 신간 『뜻밖의 질문들』

중앙일보

입력

“보여서 있는 것일까, 있어서 보이는 것일까?”, “우리는 먹기 위해 살까, 살기 위해 먹을까?”

“30개의 쓸데없는 질문 속에 날카로운 철학이 있다”

김가원 ‘마음해우소’ 대표가 펴낸 『뜻밖의 질문들』(웨일북)은 이처럼 맹랑하고, 엉뚱한 질문 30개를 펼쳐 놓는다. 질문마다 간단한 설명이 붙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질문의 목적도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는 감각과 믿음에 균열을 낸다. 질문이 질문을 부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뜻밖의 질문들》. 웨일북. 저자 김가원. 248쪽. 1만2000원.

《뜻밖의 질문들》. 웨일북. 저자 김가원. 248쪽. 1만2000원.

저자는 만사가 심드렁한 당신에겐 ‘질문 덕후’가 필요하다고 외친다. 실제 우리는 어른이 된 후 더는 묻지 않게 됐다. 모든 것이 원래 그렇고, 당연히 그러하다는 듯, 어제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 같은 내일을 산다.

책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느낀다고 여기는 감각,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진리로 여겨지는 믿음, 속세의 편의에 따라 규정된 관계의 틀, 전통이라는 권위에 의지하는 진리에 물음표를 던진다. 이를테면 이렇다. “사랑은 없다. 그런데 사랑이 정말로 없는가?”, “친구가 슬퍼 보여서 당신도 슬플까, 당신이 슬퍼서 친구도 슬퍼 보일까?”, “물은 탁자에서 바닥으로 흐르는데 어떻게 물이 아래로 흐를 것을 알았는가?”

‘질문 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질문을 따라갈수록 더 많은 질문이 쌓이도록 장치해 놓았다. 당신은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때, 뻔하고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당신은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됐고, 그래서 지금부터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리고 인간의 세계는 자꾸 질문하는 만큼 뻗어 나간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김 대표가 처음으로 펴낸 책이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동양화를 전공하고 서울정신분석포럼에서 정신분석을 공부했다. 현재 1대1 익명 인문예술상담실 ‘마음해우소’를 운영하고 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