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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스스퀘어 '盧 비하광고' 조작 아닌 사실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올라온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광고 게시' 사과문 [사진 미씨USA 홈페이지 캡처]

25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올라온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광고 게시' 사과문 [사진 미씨USA 홈페이지 캡처]

美 타임스스퀘어 ‘노무현 비하광고’ 사실이었다…광고대행사 사과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 광고가 올라왔다는 논란이 사실로 드러났다. 타임스스퀘어 광고대행사가 사과 광고문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타임스스퀘어 광고대행사는 25일(현지시간) 오후 광고판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가짜가 아닌 진짜 생일축하 메시지로 여겨지는 광고를 송출했다”며 “송출 후 해당 메시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겨 특히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불쾌하게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 대행사는 그러면서 “저희는 생일이나 결혼 프러포즈처럼 특별한 일을 축하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고대행사로 통상적으로 정치나 종교와 관련된 메시지는 내보내지 않는다”며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전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홈페이지에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광고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내걸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광고 계약서로 보이는 문서를 찍은 사진도 첨부됐다.

그러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고, 그러자 이 회원은 일베에 문제 광고의 접수 내역이 기재된 광고 대행사의 홈페이지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거짓말처럼 생각되는 거 이해하지만, 거짓말이 아니다”라며 “정말로 광고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한동안 해당 광고의 진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유튜브,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제 뉴욕타임스스퀘어에 해당 광고가 상영됐다는 인증 동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문제의 영상과 사진에는 노 전 대통령 얼굴과 힙합가수, 코알라를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모습이 담겼다. 또 ‘운지’ 등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단어가 포함된 글도 축하문 형식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현장 사진과 영상이 늘어나면서 광고가 실제 게재됐을 것이란 여론이 높아졌다.

이에 뉴스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고, 뉴욕총영사관에도 교민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24일 ‘광고를 낸 일베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일베 회원이 24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올렸다고 주장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광고. 진위논란이 있었지만 타임스스퀘어 광고대행사가 사과하면서 실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일베 홈페이지 캡처]

일베 회원이 24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올렸다고 주장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광고. 진위논란이 있었지만 타임스스퀘어 광고대행사가 사과하면서 실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일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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