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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별별비교] 강추위 녹이는 따뜻한 한 잔…가장 맛있는 컵수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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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볼까." 장 보러 대형 마트에 갔다가 간편식을 보며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재료 사서 손질하고 직접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은 제법 괜찮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이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간편식 별별비교'가 제품 포장부터 가격, 식재료, 칼로리, 완성된 요리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드립니다. 이번엔 농심·오뚜기·샘표·대상의 '즉석 수프(컵수프)'를 비교했습니다.

믹스커피처럼 간편하고 빠른 컵수프 #2006년 첫 출시 후 꾸준히 매출↑ #보노·오뚜기·폰타나·청정원 비교

따뜻한 수프 한 잔은 추위를 녹여주고 빈 속도 든든하게 채워준다. [중앙포토]

따뜻한 수프 한 잔은 추위를 녹여주고 빈 속도 든든하게 채워준다. [중앙포토]

최강 한파가 연일 기승이다. 이때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이면 추위도 녹일 수 있다. 특히 ‘컵수프’라 불리는 즉석 수프는 커피믹스 만큼 간편하다. 컵에 수프 가루를 붓고 따뜻한 물을 넣어 젓기만 하면 된다. 커피 한 잔 대신, 몸을 데워주면서 속까지 채워주니 아침 식사로도 제격이다. 최근 1인 가구와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즉석 수프를 찾는 사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1위는 보노
우선 1970년 국내에서 최초로 수프를 판매한 건 오뚜기다. 하지만 국내 즉석 수프 시장을 연 건 농심이다. 농심은 2006년 일본 아지노모도사의 '보노스프'를 수입·판매하기 시작했다. 농심에 따르면 보노스프는 2017년 기준 즉석 수프 시장 점유율 76%를 차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뚜기·대상·샘표 등은 조금 늦게 2011년부터 즉석 수프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2011년 '컵스프'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2017년 9월 신제품 '오뚜기 빵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크루통컵스프'을 내놨다. 빵을 작게 잘라 튀기거나 구운 크루통을 넣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것이다. 대상 청정원도 2011년 '청정원 우리쌀 콘크림 컵수프' 등 2종을 출시했는데 쌀가루를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샘표는 2016년 11월 '폰타나 뉴질랜드 스타일 콘치즈 수프' 등 2종을 출시했고 이어 2017년엔 GS25와 함께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유어스 디즈니 썸썸 폰타나 컵수프' 3종을 내놓았다.

 주요 식품 업체들의 즉석 수프.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청정원 '우리쌀 콘크림컵수프', 오두기 '크루통컵스프 콘크림', 폰타나 '뉴질랜드 콘치즈스프', 보노 '컵스프 콘스프'.

주요 식품 업체들의 즉석 수프.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청정원 '우리쌀 콘크림컵수프', 오두기 '크루통컵스프 콘크림', 폰타나 '뉴질랜드 콘치즈스프', 보노 '컵스프 콘스프'.

콘수프맛이 가장 인기
컵수프 맛은 옥수수(콘수프 또는 콘크림)·감자·단호박·버섯·치즈 등 꽤 다양하다. 보노는 현재 콘스프·포르치니버섯·체다치즈·크림스프포타주·어니언크림·시금치크림 등 6종을 판매중인데 이 중 콘스프가 가장 인기다. 타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래서 현재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중인 콘수프 4개 제품을 비교했다. 농심 '보노 컵스프 콘스프'(이하 보노), 오뚜기 '크루통컵스프 콘크림'(이하 오뚜기), 샘표 '폰타나 뉴질랜드 스타일 콘치즈 수프'(이하 폰타나), 대상 '청정원 우리쌀 콘크림컵수프'(이하 청정원)다.

양 많은 오뚜기

컵수프는 컵에 수프 가루와 뜨거운 물을 붓고 잘 저어준 후 1분 정도 기다리면 완성된다.

컵수프는 컵에 수프 가루와 뜨거운 물을 붓고 잘 저어준 후 1분 정도 기다리면 완성된다.

즉석 수프의 장점은 간편함이다. 컵에 수프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잘 젓고 1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컵은 일회용 컵이나 머그컵 등 어떤 종류의 컵을 사용해도 좋다. 네 제품 모두 만드는 방식은 동일하다. 다만 보노·오뚜기·청정원 세 제품은 물 150ml, 폰타나는 140ml가 업체 권장량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물의 양은 조절하면 된다. 물 대신 따뜻한 우유를 넣어도 맛있다. 똑같은 조건으로 수프를 조리해보니 동일한 온도의 물을 부었을 때, 청정원이 가루가 녹는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다른 세 제품은 비슷했다.
가격은 어떨까. 네 제품엔 동일하게 즉석 수프가 3개씩 들어있다. 가장 저렴한 건 2680원인 폰타나. 이어서 청정원(2700원)·오뚜기(2980원)·보노(3500원) 순으로 비싸다. 수프 양은 각각 다른데, 1개 기준으로 오뚜기가 24g으로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이어 샘표·청정원은 동일하게 20g이 들어있고, 보노는 18.6g으로 가장 양이 적다.

칼로리·나트륨 적은 폰타나
수프는 칼로리가 낮아 아침 식사 또는 다이어트 때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다. 때문에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중요하다. 네 제품 중 가장 칼로리가 낮은 건 75kcal인 폰타나다. 이어 보노(83kcal)·청정원(90kcal)·오뚜기(95kcal) 순으로 높다. 가장 칼로리가 낮은 폰타나와 높은 오뚜기의 차이는 20kcal다.

칼로리와 나트륨이 가장 적게 든 폰타나 '콘치즈수프'.

칼로리와 나트륨이 가장 적게 든 폰타나 '콘치즈수프'.

나트륨도 폰타나가 320mg으로 가장 낮다. 이어 청정원(350mg)·보노(370mg)·오뚜기(420mg) 순으로 높다. 가장 나트륨 함량이 낮은 폰타나와 높은 오뚜기의 차이는 100mg 정도로 크다.

선택은 폰타나

 건조옥수수가 들어있는 폰타나의 '콘치즈수프'가 맛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건조옥수수가 들어있는 폰타나의 '콘치즈수프'가 맛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음식은 결국 맛이 중요하다. 중앙일보 스타일팀 20대 기자 2명, 30대 기자 2명, 40대 기자 2명 등 총 6명이 제품을 시식했다. 이 중 3명이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폰타나를 골랐다. 이들은 "다른 수프보다 치즈의 고소한 맛이 강하고 짜지 않은 데다 옥수수가 들어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크루통이 들어있는 오뚜기 '쿠르통 컵수프 콘크림'은 2명이 선택했다.

크루통이 들어있는 오뚜기 '쿠르통 컵수프 콘크림'은 2명이 선택했다.

2위는 오뚜기로 2명이 선택했다. 이들은 "큼직한 크루통이 들어 있어 씹는 식감이 좋고 어린시절 경양식집에서 먹던 그 맛이라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 제품 중 가장 짜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노 '컵수프 콘스프'는 크루통이 들어있지만 오뚜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양이 적다.

보노 '컵수프 콘스프'는 크루통이 들어있지만 오뚜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양이 적다.

3위는 보노로 1명이 골랐는데 "전형적인 옥수수 수프 맛이나고 식감이 가장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인위적인 감칠맛이 강하고 크루통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작아 씹는 식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쌀가루를 넣어 다른 컵수프와 차별화한 청정원 '우리쌀 콘크림컵수프'는 가장 달다.

쌀가루를 넣어 다른 컵수프와 차별화한 청정원 '우리쌀 콘크림컵수프'는 가장 달다.

아쉽게도 청정원은 한 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단맛이 강해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던 반면 "짜고 달아 맛이 자극적이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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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동영상=엄가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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