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트럼프발 세이프가드 충격에 얼어붙은 LG전자 주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ㆍ패널을 대상으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시행을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에 시동을 걸었다. 충격파는 바로 한국 주식시장까지 전해졌다. 세탁기를 포함한 가전 비중이 높은 LG전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발 긴급수입제한조치 22일 결정 #120만 대 이상 수입 물량에 50% 관세 폭탄 #LG전자 주가 1.38% 하락 거래 중 #태양광 관련주 충격은 덜해

23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 주식은 하루 전보다 1.38%(1500원) 떨어진 10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초기 4%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하는 중이다. 한국산 세탁기를 겨냥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세이프가드 조치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LG전자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를 겨냥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 미국 현지 세탁기 매장. [중앙포토]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를 겨냥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 미국 현지 세탁기 매장. [중앙포토]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권고안 중 120만 대 미만 물량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좀 더 강경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받은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 하다. 가전보다 반도체 비중이 커서다. 그동안 조정을 받아온 데 따른 반사 효과도 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전일 대비 0.54% 소폭 상승한 24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가전 업종, 관련 부품 업종으로 부정적 영향이 번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외국산 세탁기 120만 대를 제한선으로 뒀다. 시행 첫해 120만 대 미만 수입 물량에 대해선 20%, 초과분에 대해선 50% 관세를 물린다.

해가 넘어갈수록 관세 규제가 완화되긴 한다. 세이프가드 발동 2년 되는 해엔 120만 대 미만 물량에 18%, 초과 물량에 45% 관세를 부과한다. 3년째가 되면 120만 대 미만에 16%, 초과 물량에 40% 관세를 물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앙포토]

이날 미 무역대표부는 외국산 태양광 모듈ㆍ셀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시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조치 수위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관련 종목 주가는 오히려 소폭 올랐다. OCI 주가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일 대비 1.47% 오른 1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1.73% 상승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ITC에서 권고한 관세 수준은 35%, 솔라월드와 수니바에서 요청한 관세율은 50% 수준이었다”며 “당초 예상했던 관세 인상 수준보다는 완화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관세 인상으로 미국 지역의 태양광 모듈 가격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패널 비용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비용의 20~30% 수준에 불과해 전체 태양광 발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 가운데 미국의 비중은 12%로 미약하다”며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 판단하며 무역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safeguard)=특정 제품의 수입이 과도하게 늘어나서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겠다고 판단될 때 정부에서 발동하는 무역 규제. 일정 물량 이상 수입되면 고율의 관세를 물리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아예 일정 물량 넘게 수입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 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