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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CEO] 중국의 ‘모나미’, 연매출 7000억원 문구업체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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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같은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알만한 대기업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만큼 '히든 챔피언'도 많다.
*히든 챔피언: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천성밍 천광문구 창립자

이번 대륙의 CEO 주인공도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문구업계를 주름잡은 히든 챔피언 천광문구(晨光文具)의 창립자 천성밍(陈升明)이다.

천성밍 천광문구 창립자. [사진 news.b2b.cn]

천성밍 천광문구 창립자. [사진 news.b2b.cn]

중국 문구 시장은 1000억 위안(약 16조 5000억 원) 이상이지만 8000개 정도의 중소 제조업체가 난립한 상황이다. 90%의 업체가 연매출 1000만 위안(약 16억 원)을 밑돈다.

그런데 연매출 40억 위안(약 6600억 원)을 돌파한 문구 업체가 있다. 바로 천광문구다. 2016년 기준 천광문구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25% 가량 증가한 46억 6200만 위안(약 767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월에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월 11일 기준 천광문구의 시가총액은 237억 위안(약 3조 9000억 원)에 육박한다.

톱스타 루한의 생일에 맞춰 내놓은 한정판 문구 세트. [사진 천광문구 홈페이지 캡처]

톱스타 루한의 생일에 맞춰 내놓은 한정판 문구 세트. [사진 천광문구 홈페이지 캡처]

문구 판매원으로 시작
한국 스타일의 문구로 큰 인기 끌어

천성밍은 17세부터 문구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한국, 대만 등으로부터 물건을 떼와 대리 판매점을 열었는데 직접 문구를 만들면 더 많은 돈을 벌겠다 싶어 1999년 '중한천광(中韩晨光)'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고향인 광둥성 산터우(汕头)에 공장을 세웠다.

처음에 회사명을 '중한천광'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다. 1990년대에 많은 중국 청소년들이 한국과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한'을 넣어 트렌디한 느낌을 줬다. 또 당시 가장 뛰어난 중성펜 디자이너가 모두 한국인이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중한천광은 2009년부터 급성장해 기존 문구업계 1위였던 전차이문구(真彩文具)를 밀어내고 중국 최대 문구 공급업체가 됐다. 그리고 이때 즈음 한국과 일본 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조금씩 떨어지자 기존의 회사명에서 '중한'을 뺐다.

어린왕자 볼펜과 스펀지밥 연필. [사진 천광문구 티몰샵 캡처]

어린왕자 볼펜과 스펀지밥 연필. [사진 천광문구 티몰샵 캡처]

천광문구가 업계 1위로 올라선 비결은 뭘까.

일단 기본에 충실했다. 천성밍은 제품 개발과 디자인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한 해에만 볼펜심, 아동 미술용품, 사무용품, 종이류 등 1907개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또 늘 트렌디하고 신상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 신제품 개발은 물론 포장 디자인까지 교체 주기를 빠르게 앞당겼다. 때문에 유행을 선도할 수 있었고, 천광문구의 모든 아이템을 수집하는 '천광 덕후'까지 생겨났다.

글로벌 여행 매거진 '론리 플래닛'과 콜라보한 '욜로 여행 세트'. [사진 천광문구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여행 매거진 '론리 플래닛'과 콜라보한 '욜로 여행 세트'. [사진 천광문구 홈페이지 캡처]

유통과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천성밍은 10대 시절 문구를 판매하고 해외 총판까지 한 경험(문제점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을 살려 가치관이 잘 맞고 소통이 잘 되는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물색했다.

2015년 말 기준 천광문구는 중국에 30개의 1급(성급) 협력 파트너, 약 1200곳의 2, 3급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 가맹점은 총 7만곳 정도로, 중국 외에 태국과 베트남의 문구점 약 2000곳에서도 천광문구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B2C 쇼핑몰 알리바바 티몰(天猫), 징둥(京东)에 입점해 소비자들의 짝퉁 구매를 방지하고 있다. 메신저 위챗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회원 멤버십, 이벤트 소식, 고객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천광문구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티몰 캡처]

천광문구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티몰 캡처]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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