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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수부대 5만명이 쓴다…시진핑이 살핀 미래 소총 전력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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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QTS-11을 들고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 중국육군망 캡처=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이 QTS-11을 들고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 중국육군망 캡처=연합뉴스]

중국군이 향후 미래 보병이 쓰기 위해 개발한 복합소총을 이미 5만명의 특수전 병력에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복합소총은 22일 중국육군망에 의해 공개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군복을 입고 중부전구(戰區)의 한 부대를 시찰하면서 한 개인용 화기를 시험해보고 있는 장면이다.

중국육군망이 ‘전략소총’으로 소개한 이 QTS-11 총기는 돌격용 소총과 유탄발사기를 결합한 복합소총으로 보인다. 무게 5㎏에 5.8㎜ 구경의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장전할 수 있다.

800m 이내의 목표에 대해 점(點) 살상과 면(面) 살상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유탄으로는 직경 200m 범위에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열 추적기, 광전기 시스템, 레이저 거리측정기, 위성항법장치, 디지털정보시스템 등을 추가해 장착할 수도 있다.

중국이 개발한 미래 전략 소총 QTS-11. 중국 특수부대 5만명에게 이미 보급돼 있다.[사진 중국육군망 캡처=연합뉴스]

중국이 개발한 미래 전략 소총 QTS-11. 중국 특수부대 5만명에게 이미 보급돼 있다.[사진 중국육군망 캡처=연합뉴스]

이 같은 미래 전략소총은 미국이 2000년대 초 추진한 미래 보병용 OICW(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 사업을 본뜬 것이다. 중국은 개인화기 종합 작전시스템 연구를 10여 년간 벌여 이 소총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일찍이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 K-11을 개발했다가 일부 결함이 발견돼 전력화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김일성 105주년 생일 기념 열병식 때 복합소총과 유사한 ‘98식 보총’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전투기나 군함 등 대형 무기 외에 첨단 개인화기 개발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있음을 시 주석의 QTS-11 시험 장면을 통해 은연중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극복해야 할 단점도 있다. 홍콩 군사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QTS-11은 스마트 소총으로 설계, 용접, 연삭 모두 사람 손으로 완성해야 하고 일일이 검측 시험을 거쳐야 하므로 제조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군이 운용 중인 최고가 보병 무기인 JS7.62㎜ 저격용 소총의 제조가가 27만 위안(약 4508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QTS-11은 최소 50만 위안(약 8345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스마트 작전복과 센서, 위치 헬멧 등까지 합하면 군인 한명당 100만 위안(약 1억6700만원) 가치의 장비를 지니게 된다.

량궈량은 “이 같은 전략소총이 이미 육군 13개 집단군의 특전여단 3만~4만명에 공중돌격여단, 공군 공수여단까지 합해 총 5만명의 병력에 지급됐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장비개발 경쟁에서 조준, 통신, 컴퓨터, 무기, 방호 등이 일체화된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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