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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여관 방화' 사망자 부검 진행…유족 조사 마쳐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여관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22일 진행된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망자 6명 전원에 대한 부검 영장을 신청해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오전 3시 8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중국집 배달원 유모(53)씨가 술에 취해 저지른 방화로 투숙객 6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당초 사망자는 전남 장흥에서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 여행을 왔다가 이 여관 105호에 투숙했던 박모(34)와 세 모녀 등 5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21일 부상자 중 중상을 입었던 김모(54)씨가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지면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종로의 한 시장에서 퀵서비스 기사로 일하던 김씨는 업무차 화재 이 여관 103호에 투숙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부상자 중에서는 1층 102호에 묵고 있었던 진모(56)씨와 2층 201호에 묵고 있었던 유모(37)씨도 화상을 크게 입어 위중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 유씨는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여관주인 김모(71·여)씨에게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112에 직접 신고해 현장에서 체포된 유씨는 20일 현존건조물방화치사 및 치상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사망자 박씨와 김씨 등 6명의 가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유씨에 대해 사고 당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 유씨 등에 대해 사고 당시 정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할만한 항목들 정리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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