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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의 글로벌 J카페]세계경제가 궁금하다면, 이번주 알프스 눈밭을 보라

중앙일보

입력

이번 주 눈 쌓인 알프스 기슭에 내로라하는 경제 거물들이 모두 모인다.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

본명보다 개최지 이름 따서 '다보스포럼' #트럼프와 류허, G2의 메시지 관심사 #'다보스의 눈' 매번 정확하지는 않아

본명보다 개최지인 이름을 딴 별명 '다보스포럼'으로 더 익숙한 행사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유력 정치인과 기업인, 학계 인사 등 3000명이 모여 현안을 논의한다. 1971년 유럽경영포럼으로 출발해 48회째인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만들기'다. 한국에서는 최태원 SK 회장, 황창규 KT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참석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 기금(IMF) 총재 등 여성 인사 7명이 공동의장을 맡았다.[중앙포토]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 기금(IMF) 총재 등 여성 인사 7명이 공동의장을 맡았다.[중앙포토]

2018년 다보스포럼은 처음으로 공동의장 자리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등 7명이 공동의장을 맡아 주요 세션 토론을 주도한다.

여성 의장들만큼 관심을 끄는 인물이 또 있다. 중국의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다. 금융 담당 부총리로 내정된 류 주임이 연설에서 내놓는 메시지는 올해 중국 경제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세계 경기가 불황을 맞는다면 진앙은 아마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와 반대되는 '세계화'를 외쳤다. [중앙포토]

지난해 다보스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와 반대되는 '세계화'를 외쳤다.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폐막 연설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참석 여부만이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무역과 다자 간 협력을 강조해온 다보스포럼 회원들 앞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예측 불가'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컬럼비아대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제에 해롭다"며 "가장 중요한 정치 리스크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사이버 보안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이 다보스포럼 개막에 앞서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18'은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사기·위협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1순위 리스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극단적 기상이변을 꼽았다.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지만, 다보스포럼에서 나온 경제 전망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포럼에서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증시 랠리가 조만간에 끝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하였지만, 지난해 S&P500 지수는 20% 넘게 올랐다.

지난해 악셀 웨버 UBS AG 회장은 "달러 강세가 향후 10~15개월 동안 계속돼 달러 가치가 10%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달러 스폿 인덱스는 지난해 8.5% 내렸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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