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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소금의 짠테크 시크릿] 차 유지비 아껴 기름값 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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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사는 순간부터 짠테크를 방해하는 ‘요물’입니다. 내 집 앞까지 편안히 다닐 수 있는 매력이 크지만 구매와 함께 지출이 시작됩니다. 멋진 디자인, 넓고 쾌적한 공간, 운전을 돕는 각종 옵션을 갖춘 차에 끌리기 마련입니다. 알고 계시죠. 모두 돈입니다.

자동차는 사는 순간부터 짠테크 방해 #소득 수준에 맞는 자동차 선택부터 #보험료는 다이렉트 보험, 각종 할인 활용 #연비 아끼는 정속 주행 습관 들여야

경차 사러 매장에 갔다가 중형차를 사야 하나 고민하신 분 많을 겁니다.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동차의 세계에서도 통용됩니다. 큰 차엔 큰돈이 따릅니다. 자동차 유지비 줄이기는 살 때부터 시작됩니다. 차량에 따라 세금과 보험료, 주차비, 고속도로 통행료가 다릅니다. 그래서 소득에 맞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이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첫 관문입니다.

자동차는 사는 순간부터 돈이 들어간다. 유지비 아끼기가 필수다. [중앙포토]

자동차는 사는 순간부터 돈이 들어간다. 유지비 아끼기가 필수다. [중앙포토]

◇자동차를 살 때
차량 크기에 따른 세금 차이부터 숙지해야 합니다. 경차로 분류되는 배기량 1000㏄ 미만 차량과 1000~1500㏄ 소형차의 세금은 약 210% 차이가 납니다. 중형차인 배기량 2000㏄ 차량을 사면 경차보다 약 400% 많은 세금을 내게 됩니다. 대형차일수록 더 많은 세금과 유지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에 따라 신중하게 차를 골라야 합니다.

자동차세를 10% 덜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년 치 자동차세를 미리 내는 연납 제도를 활용하세요.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지방세 인터넷 납부 시스템인 ‘위택스(www.wetax.go.kr)’ 사이트에 들어가 신청하거나 구청을 방문하면 됩니다. 신용카드나 가상계좌로 납부할 수 있습니다. 기한은 매년 1월 31일까지입니다. 지난 16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마감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았으니 서두르세요.

보험료도 무시 못 할 부담입니다. 자동차 종합보험료는 운전자가 정해진 상태에서 결정됩니다. 보험료 책정 기준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운전 경력이 짧고 나이가 어릴수록 사고가 자주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연령대가 만 24~26세 이하입니다. 이 나잇대라면 보험사별 보험료 비교를 더 꼼꼼히 해야겠죠.

보험설계사를 거치는 일반 자동차보험이 아닌 다이렉트 보험을 선택하면 10~15%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 할인 방법은 더 있습니다.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2~3% 할인이 가능합니다. 그 전 주행 거리가 짧다면 5~15% 할인을 받을 수 있죠. 군ㆍ운전직 경력 5~15% 할인도 있습니다. 특약 사항이긴 한데 임신 중이거나 만 5~9세 이하 자녀가 있다면 4~10% 할인이 가능합니다.

이런 할인 목록을 확인한 다음 종합 보험사를 통해 비교 견적을 받아보세요. 그중 가장 저렴한 보험사에 별도로 견적을 요구하면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죠.

◇자동차를 탈 때
이제 차가 내 손 안에 들어왔습니다. 유지비를 아끼는 ‘본선’은 지금부터입니다. 자동차 유류비는 차량 유지비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먼저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이동 경로에서 저렴한 주유소를 알아둡니다. 싼 주유소를 찾아간다고 멀리 돌아가면 오히려 시간과 거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름값에서 손해 볼 수 있다. 트렁크를 비우십시오. 차량 무게만큼 연로 소비량은 늘어납니다. 수시로 불필요한 짐이 트렁크, 차 내부에 없는지 확인한 다음 빼고 다니십시오.

정속 주행을 해야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속 주행을 해야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급출발, 급가속, 급정차. 이런 ‘3급’은 금지합니다. 무거운 자동차를 빠른 속도로 출발시키거나 급정차시킨다면 연료 소모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속 주행, 중요합니다. 경제 속도인 시속 60~80㎞를 지키는 운전 습관을 지니세요. 안전과 연비 절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경제 속도는 차량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소형차와 중형차, 대형차별로 차 무게와 배기량이 다르기 때문이죠. 중형차 이하는 시속 60㎞ 아래에서, 대형차는 시속 80㎞ 수준에서 주행하면 연비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비 운전’ 쉽지 않습니다. 신호동도 보고 안전에도 신경 쓰고, 다른 차량을 확인하며 방어 운전도 해야 합니다.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2001년부터 실행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RPM운전법’입니다. 차를 출발시킬 때 가속 페달을 2000RPM 이하로만 가도록 밟으면 급출발은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 속도인 60~80㎞로 운행합니다. 속도가 높지 않으니 급정거, 급가속은 없겠죠.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운전하면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 고속도로에서 최고 제한 속도는 시속 110㎞입니다. 준법 운전도 하고 절약 운전도 하는 방법이니 2ㆍ3차선에서 이런 운전법을 실행하면 어떨까요. 바쁘고 마음 급한 분들과 운전 개념을 다투기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준법 운전. 대부분의 운전자는 범칙금을 유지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법은 지킨다’ 또는 ‘걸리지 않는다’는 자신감 때문이죠. 운전 습관에 따라 과속, 끼어들기, 주차 위반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필연적으로 범칙금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운전 습관을 돌아보고 준법 운전에 유념해야 합니다. 이런 운전 습관을 들여야 새는 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일을 교환할 때도 ‘짠테크’가 가능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엔진 오일을 주문하세요. 같은 제품이라도 일반 매장에서 살 때보다 싼 값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다음 엔진 오일 교환 정비소를 찾아 오일 필터 값, 공임만 내고 엔진 오일을 교환하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중고차 팔 때 직거래를 하면 딜러 마진을 아낄 수 있다. [중앙포토]

중고차 팔 때 직거래를 하면 딜러 마진을 아낄 수 있다. [중앙포토]

◇자동차를 팔 때
자동차 팔 때 조금만 노력하면 수백만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일단 내 차를 비싸게 팔아야겠죠. 가장 먼저 내 차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사고 여부, 사고의 정도는 ‘기본 체크’. 세부 모델명과 옵션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매매 시장에서의 선호도와 시세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죠.

팔 준비가 됐다면 본격적으로 행동에 들어갑니다. 중고차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직거래를 이용합니다. 직거래하면 딜러 마진(중간 판매자 수익)만큼 차 값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차량 상태에 대한 사전 고지, 차량 인수증 작성, 명의 이전은 직접 해야 합니다.

직거래가 여의치 않다면 중고차 사이트, 앱을 통해 딜러를 대상으로 경쟁 판매를 합니다. 다른 딜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딜러에게 차를 판매하면 됩니다. 조금의 노력으로 차량 거래 경험도 쌓고 대당 150만~200만원에 달하는 딜러 마진도 아낄 수 있습니다.

수입 빼고 다 오르는 올해가 왔습니다. 짠테크 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새해 첫 달입니다. ‘기름값 뽑는’ 자동차 유지비 줄이기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대왕소금

대왕소금

대왕소금은 회원 74만 명의 짠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본명은 이대표. 짠돌이 회원들의 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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