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수료도 쌓이면 큰 돈 … 비용 낮은 상품에 투자해야

중앙선데이

입력 2018.01.21 01:15

업데이트 2018.01.2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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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호 18면

“노후자금을 운용할 땐 분산·장기·적립식 투자가 기본이다. 특히 1% 수수료 차이가 장기 수익률을 결정한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ETF 수수료, 액티브 펀드의 절반
고배당주·가치주 등 종목 선택 가능

국내 1세대 상장지수펀드(ETF) 전문가로 손꼽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56·사진)의 얘기다. 그가 금융당국을 설득해 2002년 국내 금융시장에 ETF가 도입됐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한 펀드다. 특히 수수료가 연 0.3~0.4%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의 절반 이하다. 배 부사장은 “1% 수수료도 쌓이면 큰 돈이 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할 때는 비용이 낮은 금융상품으로 돈을 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투자 성과도 뛰어났다. 투자자가 2002년 국내 처음으로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 ETF에 상장 첫날 투자했다면 현재까지 459% 수익을 냈다.

 노후자금을 모을 때 어떤 전략을 짜야할까.
“상식적이고 건전한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코스닥 등 특정 지역이나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2000년 초 코스닥 시장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붐으로 2000대까지 올랐다가 거품이 깨지면서 폭락했다.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려면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맞게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을 섞어야 한다. 장기간 적립식 투자도 중요하다. 1980년부터 10년간 미국 스탠드다앤드푸어스500 지수의 연 평균 수익률은 17.6%였다. 하지만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10일 동안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12%로 낮아진다. 투자 비용이 낮은 상품에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노후준비에 유용한 펀드에 투자자의 관심이 줄고 있다.
“펀드 시장 초기 마케팅에 문제가 있었다. 판매사나 운용사가 나서서 특정 상품을 투자자에게 권유했다. 전문가라도 정확하게 시장을 예측하긴 어렵다. 지난해 경제 전문가의 67%가 경제를 부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국내 경제는 3% 이상 성장했고 코스피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DFA)는 투자자가 ‘어떤 펀드가 가장 좋냐’라고 물어보면 상품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분산 투자를 투자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TF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한가.
“코스피200처럼 상장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기본이고 원자재·IT 등 특정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액티브 펀드의 성격을 더한 스마트베타 ETF까지 나왔다.”
 스마트베타 ETF는 뭔가.
“고배당주·가치주·중소형주 등 특정 스타일에 따라 종목을 골라 담아 운용하는 ETF다. 예를 들어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라면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큰 고배당주를 주로 담는다. ETF는 증시에 상장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사고 팔 수 있다. 특히 펀드 수수료가 연 0.4% 미만으로 저렴하다. 낮은 비용으로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ETF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선 이미 스마트베타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자금의 25%가 몰리고 있다.”
 노후자금을 잘 운용할 방법은.
“우선 코스피·코스닥 등 시장 대표지수를 따르는 ETF에 노후자금을 주로 운용하면서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스마트베타 ETF에 장기간 투자한다면 낮은 비용으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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