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10% 글로벌자산배분펀드에 넣고, 여유자금은 ETF 들어라

중앙선데이

입력 2018.01.21 01:13

업데이트 2018.01.2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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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호 18면

가계 금융자산 3000조 시대, 노후 위한 투자법

최근 한국은 인구 고령화 속도만큼 빈곤 노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한국 가계는 금융자산의 44%인 1500억원을 예적금(현금 포함)에 묻어두고 있어 노년의 소득절벽은 커질 수 있다. (중앙선데이 1월 14일자 1, 4~5면 참조) 은퇴 전문가, 프라이빗뱅커(PB) 등 금융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노후 준비가 필요한 40·50대를 위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4가지 방법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먼저 통합연금포탈에 가입해 연령별로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연금 규모부터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그 다음으로 소액이라도 해외 주식, 글로벌자산배분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금융업체들도 최근 최소가입금액 문턱을 100만원 수준까지 낮춘 글로벌 펀드랩,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보통예금 계좌에서 잠자고 있는 100만~200만원부터 수익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노후 설계의 시작이다.

1. 은퇴 이후에도 월급이 나오도록 하라

상당수가 은퇴 이후 예상 소득을 점검하는 게 은퇴 준비의 첫걸음으로 꼽았다.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은퇴 준비에 앞서 연령별 현금 흐름을 확인한 뒤 부족한 금액이나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은퇴 크레바스’를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후 예상 수입은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탈(100lifeplan.fss.or.kr)’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은 기본이고 본인이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연금보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통합연금포털서 노후 수입 점검
개인·퇴직연금으로 기본소득 마련
‘은퇴 크레바스’ 보완 전략 짜야

분기마다 배당금 주는 미국 주식
글로벌하이힐드채권형 펀드 매력
보유 주택 연금화하는 것도 필요

최철식 미래에셋대우 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 매니저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고배당 주식 등 꾸준하게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인컴형 자산’이 부족한 노후 자금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는 금리는 높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하이일드 채권 가치도 오르고 있다. 최 매니저는 “고배당 주식은 국내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미국 등 해외 배당주가 매력적”이라며 “특히 미국 상장주식은 대부분 분기에 한번씩 배당금이 지급돼 노후자금으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2. 사적연금으로 두마리 토끼 잡아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 40%에 불과하다. 개인연금·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으로 노후생활 안전판을 강화해야 한다. 더욱이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연봉 1억2000만원 초과하면 3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개인형 퇴직연금(IRP)까지 가입하면 300만원까지 추가로 세액 공제가 된다.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 700만원을 채운다면 연봉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연말 정산 때 최대 115만5000원을 돌려 받는다. 문제는 사적연금 자발적 가입비율이 23% 수준(2016년 기준)으로 미국(47%), 독일(71%) 등 선진국보다 현저하게 낮다. 또 정기예금·보험 등 원리금보장 방식으로 자금을 묻어두고 있어 수익률이 높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58%에 불과하다. 김인응 우리은행 테헤란로 금융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거나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에 분산 투자해야 노후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413개의 퇴직연금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4.2%다.

3. 해외 자산배분펀드로 눈 돌려라

대부분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해외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분산 투자하려면 국내에 편중된 자산을 글로벌 시장과 기업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해외펀드도 다양한 국가에 투자하는 글로벌자산배분펀드가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영웅 신한은행 PWM목동센터 팀장 역시 “해외펀드 성과를 보면 매년 수익률 좋았던 지역이나 자산 순위가 바뀐다”고 지적했다. 투자자가 펀드매니저처럼 시장 환경에 맞춰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글로벌자산배분펀드가 노후 투자처로 낫다는 얘기다. 이달 17일 기준 국내 자산배분 펀드(18개)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7.9%, 해외 자산배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8.1%다.

자산배분 펀드에 투자한 뒤 여유자금은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것도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바이오·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매력적으로 봤다. 김 소장은 “특히 중국이 노인 인구나 40·50대 가구의 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중국 내 바이오·화장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상당수가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인도 등 눈에 띄게 성장하는 아시아 신흥국도 유망하게 봤다.

4. 주택도 금융자산으로 바꿔라

부족한 노후자금을 메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이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확정기간 방식 포함)동안 매달 노후생활자금을 받는 금융 상품이다. 특히 한국은 아파트 등 부동산이 가계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다. 김경록 소장은 “노후 소득이 부족한 개인은 보유 주택을 연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택연금을 받으면 가계의 자산을 부동산에서 국채로 바꾸는 효과가 있다. 최근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면서 2007년 7월 상품이 나온 지 10년 5개월 만에 5만 명을 넘어섰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70세에 3억원짜리 집을 주택연금으로 가입하면 매달 92만4000원을, 5억원짜리 집을 맡기면 154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실물자산 투자 비중을 낮추고 대신 부동산 펀드·ETF, 리츠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부동산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로 같은 기간 1% 수익을 낸 29개 해외 부동산펀드보다 수익률이 좋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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