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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막힌 ‘차이나 코인’의 공습 … 오케이코인, NHN 손 잡고 한국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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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이 국내에서 거래 영업을 시작한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시장인 데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에 규제를 강화하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예약 사이트 오픈, 내달 본격 영업 #거래 코인 60종 … 업비트의 2배 #NHN엔터, 자회사 통해 투자한 듯 #“낯선 암호화폐 늘면 혼란 우려”

오케이코인인터내셔널의 한국 법인인 오케이코인코리아는 19일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에는 국내 정보기술 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리 오케이코인인터내셔널 CEO는 이날 “오케이코인은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오케이코인코리아는 2월 중 국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 방침대로 시중은행이 실명확인 시스템을 가동하고 나면 거래소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거래소에선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거래소 신규 가입자에겐 암호화폐 거래용 가상계좌에 입금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때문에 거래소 신규 가입자들은 거래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 18일 암호화폐 투기 근절 대책을 발표하며 “이달 중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가상계좌와 은행계좌 간 명의가 동일해야만 거래소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는 “한국 정부와 한국 거래소 업계의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한국 내 거래소 개장을 준비했다. 국내 최다 종류의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이더리움 등을 비롯해 60종 이상의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경우 35종이 상장돼 있다.

오케이코인 외에도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중국 거래소는 더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크기 때문이다. 거래액 기준 세계 1위인 한국 거래소 업비트에선 하루 5조~10조원 규모의 거래가 일어난다. 하루 거래액이 4조~5조원 규모인 빗썸(세계 3위)도 한국 거래소다. 이렇게 거래가 활발하다 보니 수수료 장사를 하는 거래소들에는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풍선효과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지한 데 이어 최근에도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 암호화폐 시장 투기 과열을 우려해 거래소 폐지까지 검토한 상황에서 해외 거래소가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영업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믿을 만한 상품(암호화폐)을 상장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시하면서 영업해야 하는데 국내 투자자들에게 낯선 암호화폐들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올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정보가 부족한 암호화폐에 대해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 갑자기 해당 암호화폐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경우 투자한 개인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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