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별별비교] 독감 때문에 죽 매출↑…가장 맛있는 즉석죽은

중앙일보

입력 2018.01.17 00:01

"한 번 사볼까." 장 보러 대형 마트에 갔다가 간편식을 보며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재료 사서 손질하고 직접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은 제법 괜찮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이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간편식 별별비교'가 제품 포장부터 가격, 식재료, 칼로리, 완성된 요리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드립니다. 이번엔 오뚜기·동원F&B·본아이에프의 '즉석죽(전복죽)'을 비교했습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자리잡은 즉석죽
1위는 동원, 바짝 뒤쫓는 오뚜기·본죽
가격·양 비슷한데 맛은 확연히 달라

죽은 보양식을 넘어 이젠 아침 대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앙포토]

죽은 보양식을 넘어 이젠 아침 대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앙포토]

독감이 기승이다. 이례적으로 A형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며 병원 대기실마다 환자들로 북적인다. 독감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식품이 바로 죽이다. 환자의 회복을 응원하는 선물로 죽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다. 실제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8일까지 죽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독감 유행 직전(2017년 12월 1일~25일)과 비교하면 일평균 매출은 38% 가량 늘었다.
독감이 아니더라도 슬로푸드인 죽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간편죽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침밥 대용식으로 간편죽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식품업체도 즉석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즉석죽 시장을 연 건 동원이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즉석죽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2017년(1~9월 기준) 즉석죽 시장 점유율은 동원이 58.1%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78%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2016년 5월 즉석죽 제품을 리뉴얼한 오뚜기로 26.8%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편의점에서 2개 구입시 1개를 무료로 추가 제공하는 행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3위인 본아이에프의 본죽으로 시장점유율은 8.9%다. ‘아침에본죽’이라는 브랜드로 간편죽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상온에서 유통·보관하는 동원·오뚜기와 달리 냉장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즉석죽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건 전복죽이다. 사진 왼쪽부터 오뚜기 '전복죽', 동원F&B '양반 전복죽', 본아이에프 '아침엔본죽 전복버섯죽'.

즉석죽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건 전복죽이다. 사진 왼쪽부터 오뚜기 '전복죽', 동원F&B '양반 전복죽', 본아이에프 '아침엔본죽 전복버섯죽'.

간편죽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류는은 전복죽이다. 동원F&B에 따르면 양반죽 16종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건 전복죽이다. 그래서 동원F&B '양반 전복죽'(이하 양반), 오뚜기 '전복죽'(이하 오뚜기), 본아이에프 '아침엔본죽 전복버섯죽'(이하 본죽) 3가지 제품을 비교했다.

전자레인지서 데우면 완성
즉석죽이 많이 팔리는 곳인 편의점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양반·오뚜기가 3500원으로 같고 본죽이 3900원으로 다른 두 제품보다 비싸다. 용량은 세 제품이 비슷하다. 양반이 287.5g으로 가장 많고, 오뚜기(285g)·본죽(270g) 순이다.

간편죽 세 제품은 모두 조리가 간편하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데우면 쉽다.

간편죽 세 제품은 모두 조리가 간편하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데우면 쉽다.

앞서 말한대로 오뚜기와 양반은 상온, 본죽은 냉장제품으로 보관과 유통방법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조리법은 동일하다. 세 제품 모두 안쪽에 있는 속뚜껑을 제거한 후, 겉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에서 1분30초~2분 정도 데우면 된다. 세 제품 모두 1회용 숟가락이 들어있다. 그 외 구성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양반은 참기름과 김가루, 오뚜기는 참기름이 들어있어 죽을 데운 후 섞어서 먹도록 했다. 본죽은 별도의 소스가 들어있지 않다.

재료 다양한데 나트륨 적은 본죽

전자레인지에서 데운 후 동봉된 소스를 넣어 섞었다. 오뚜기는 참기름, 양반은 참기름과 김가루가 추가로 들어있다.

전자레인지에서 데운 후 동봉된 소스를 넣어 섞었다. 오뚜기는 참기름, 양반은 참기름과 김가루가 추가로 들어있다.

전복죽의 주인공인 전복은 어떨까. 세 제품 모두 필리핀산 전복을 사용했다. 양은 각각 달랐다. 전복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건 양반으로 5.85%가 들어있다. 이어 본죽(4.06%), 오뚜기(4%) 순이다. 전복 외의 재료는 본죽이 가장 다양했다. 새송이버섯·양파·당근·표고버섯후레이크 등 4종류의 식재료를 사용했다. 오뚜기는 표고버섯·새송이버섯·양파를, 양반은 새송이버섯·당근을 넣었다.
죽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만큼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 등 영양성분을 꼼꼼하게 챙겨보게 된다. 세 제품의 칼로리는 비슷하다. 동원이 150kcal로 가장 낮고, 오뚜기(155kcal)·본죽(160kcal) 순으로 높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은 차이가 크다. 본죽이 320mg으로 가장 적다. 이어 오뚜기(540mg)·양반(590mg) 순으로 많다. 가장 나트륨이 적게 든 본죽과 가장 많이 든 양반은 그 차이가 270mg으로 크게 벌어진다.

선택은 양반죽

맛 평가에 참가한 7명 중 4명이 양반죽을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꼽았다.

맛 평가에 참가한 7명 중 4명이 양반죽을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꼽았다.

맛은 어떨까. 중앙일보 스타일팀 20대 기자 2명, 30대 기자 3명, 40대 기자 2명 등 총 7명이 제품을 시식했다. 이중 4명이 양반을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골랐다. 이들은 "김가루·참기름을 넣어 가장 고소하고 전복·버섯·당근 등이 적당한 크기여서 씹히는 식감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인위적인 향이 강하고 가장 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뚜기는 2명이 선택했다. 이들은 "인위적인 양념이나 향이 없어 깔끔한 맛이고 간이 잘 돼 있어 계속 손이 간다"고 말했다. 반대로 "간이 너무 약해 아쉽다"는 평가도 있엇다.
본죽은 1명이 골랐는데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어서 슬로푸드인 죽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밥이 너무 무르고 간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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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엄가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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