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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에 "메달권도 아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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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무게

"선수단 규모 키우는 방식…선수들도 피해의식 없다" #南 23명+北 5명 구성의 구체적 시나리오도 언급 #"메달권 아니다"라며 "북한선수 추가하면 전력 강화"

 이낙연 국무총리가 평창 겨울 올림픽의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다.

토리노 겨울올림픽 당시 남북 공동입장에 등장한 한반도기.

토리노 겨울올림픽 당시 남북 공동입장에 등장한 한반도기.

이 총리는 이날 “(아이스하키는) 선수들이 경기 전체를 계속 뛰는게 아니라 1~2분씩 계속 교대를 해가면서 뛴다”며 “북한 선수가 우리 선수들의 쿼터를 뺏어가는 게 아니라, 선수단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협의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총리는 현재 23명인 한국팀에 5명 가량의 북한 선수를 추가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북한 선수가 들어와도) 우리 선수들의 기회박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의 발언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놓고 차관급 실무회담(17일)을 벌이기 하루 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페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페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리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이 25위로 메달권에 있지 않다"며 "우리 선수들도 (북한 선수 추가에)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전력 강화의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대결을 펼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빨간 유니폼). [중앙포토]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대결을 펼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빨간 유니폼). [중앙포토]

 이 총리는 올림픽 개ㆍ폐회식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할 때 한반도기를 들면 태극기의 존재감이 없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입장 첫 장면에 (개최국으로서) 대형 태극기가 들어간다. 우리가 태극기를 들면 북한이 인공기 들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에 7번의 공동 입장때 매번 한반도기를 들었다. 과거의 전례로 볼때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지난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17일에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의제로한 실무회담이 예정돼있다.

지난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17일에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의제로한 실무회담이 예정돼있다.

이 총리는 “과거의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 입장 때보다 이번에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더 우려를 하는 것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했기 때문이란 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과 대화의 통로를 확보하는게 더 긴요할 수 있다. 거기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형이라도 소중하다"며 "대화 자체가 단절된 상태로 올림픽을 치렀을 때 우리가 어떤 걱정을 할지 생각해보면 북한 참가 문제는 수용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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