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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53톤 전차 조종하는 최초의 여군, 임현진 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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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최초 전차 승무원인 임현진 하사가 4박 5일 일정으로 시작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 혹한기 훈련에 참여했다.
육군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계화부대 훈련장에서 임 하사의 훈련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한신대대는 경기도 포천 일대 훈련장에서 지난 15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혹한기 훈련에 참가한 임현진 하사.[육군 제공]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한신대대는 경기도 포천 일대 훈련장에서 지난 15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혹한기 훈련에 참가한 임현진 하사.[육군 제공]

임 하사는 여군에게 기갑 병과를 개방한 이후 처음 임관한 최초의 여군 기갑 승무원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기갑 병과에는 현재 임 하사를 비롯해 5명의 여군이 기갑부대에 복무 중이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수기사 한신대대 소속인 그는 K1A2 전차 조종수 임무를 맡고 있다. 조종수는 전차장을 지시를 받고 전진과 후진 등 이동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도맡아 한다. 전차에는 전차장을 비롯 포수, 조종수, 탄약수 등 4명이 탑승한다.
혹한기 훈련 중인 임 하사는 허리에 권총을 비롯한, 탄약, 수통 등 실제 전투에 임하는 군장을 갖추고 전차 앞에 섰다. 얼굴에 바른 위장크림 탓인지 얼핏 보아서는 여자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 촬영을 위해 플래시가 몇 차례 터지자 수줍게 웃는 스물세 살의 앳된 여성의 얼굴이 위장 크림 위로 드러났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전차 정비를 위해 전투모를 착용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전차 정비를 위해 전투모를 착용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수줍은 웃음을 짓던 여성은 전차 조종석에 앉아 전방을 주시할 땐 사라지고 없었다. 한 사람의 전차 조종수만 있을 뿐이었다. 상체 절반을 전차 밖으로 노출한 채 조종석에 앉은 임 하사는 1200마력의 힘을 뿜어내는 53t의 육중한 전차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몰고 훈련장을 박차고 나갔다. 고막을 찢을 듯한 전차의 굉음은 대지를 흔드는 듯했지만, 가끔 헤드 마이크를 통해 교신할 뿐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2015년 처음 임관할 당시 임 하사의 보직은 포탄을 발사하는 포수였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2016년 9월에는 조종수로 보직을 바꿨고 지금까지 약 2000㎞에 달하는 조종 기록 달성했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전차에 오르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전차에 오르고 있다.김상선 기자

 수성대학교 군사학과를 졸업한 임 하사는 지난 2015년 9월 육군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5개월 과정의 부사관 양성교육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 육군 참모총장상을 받기도 했다.

 임 하사는 "전차의 강인함에 끌렸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개척해 보자는 취지다"며 기갑부대 보직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남성 병사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그는 하루 2시간씩 체력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전차 궤도를 수리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전차 궤도를 수리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맨앞 아래)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맨앞 아래)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앞 전차 아래)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임현진 하사(앞 전차 아래)가 16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갑부대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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