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여행 관문 확 낮아졌다” 광주~인천공항 ‘공항터미널’ 개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국수속을 마친 여행객들이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KTX 리무진 버스에 타고 있는 모습. [사진 코레일]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국수속을 마친 여행객들이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KTX 리무진 버스에 타고 있는 모습. [사진 코레일]

광주광역시와 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 여행자들은 해외로 나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국제선 항공기를 타기 위해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인천국제공항까지 4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여정(旅程)이다.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은 이렇다할 해외 노선이 없고, 광주공항은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어서다.

코레일, 17일 광명역에 ‘공항터미널’ 개장 #광명서 항공수속…공항 탑승장까지 ‘직행’ #광주~인천, 4시간20분서 2시간대 ‘단축’ #KTX 이용…짐 없이 리무진버스로 공항행

광주의 경우 인천공항이 아닌, 경남 김해공항 등을 이용하려 해도 3시간 30분 이상 차를 타야 한다. 이창수(52·광주광역시)씨는 “회사 업무 때문에 중국이나 동남아 출장이 많은데, 새벽에 일어나 4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인천에 도착하면 출발부터 녹초가 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호남 여행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KTX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지난 17일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광주 송정역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간 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교통편이다.

광주권역 공항접근 및 출국시간 단축 비교. [사진 코레일]

광주권역 공항접근 및 출국시간 단축 비교. [사진 코레일]

18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광주·전남과 부산 등 지방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 광명에 ‘도심공항터미널’을 개장했다. KTX 광명역에서 미리 탑승 수속 절차를 마치고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짐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교통편은 기존 총 4시간 20여 분이 걸리던 광주에서 인천공항 출국까지의 총 소요 시간을 2시간 47분대로 단축했다. KTX를 타고 도착한 광명역(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국심사와 수하물 위탁, 발권 같은 항공기 탑승 수속절차를 미리 밟을 수 있다.

구간별로는 KTX를 타고 광주 송정역에서 광명역까지 1시간 37분이 걸린다. 도심공항터미널에서 10여분 만에 탑승 수속을 마치고 리무진 버스를 타면 50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이후 인천공항에서 간편 심사를 받는 10분을 포함하면 광주에서 공항 출국장에 들어갈 때까지 총 2시간 47분이면 가능하다.

인천공항 탑승객을 위한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사진 코레일]

인천공항 탑승객을 위한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사진 코레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때 걸리는 시간을 20분 이상 앞당긴 것은 해당 교통편 이용자들이 별도의 트랙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광명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 수속을 미리 마친 승객들은 인천공항까지 이동해 전용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통해 신속하게 출국절차를 밟을 수 있다. 여행객들은 광명역에서 버스만 타면 공항 내 간편 보안검색을 거쳐 면세점으로 향하면 된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 에어서울, 이스타, 진에어 등 7개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가 만들어졌다. 법무부 출입국사무소도 출장소와 심사대 4개를 운영하고 있다. 단, 미주노선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운영 시기가 결정된다.

운행코스는 광명역→인천공항 1터미널(50분)→인천공항 2터미널(65분)이다. 반대 코스는 인천공항 2터미널→인천공항 1터미널→송도국제교→광명역이다. 요금은 1·2터미널 상관없이 1만5000원이며, KTX와 연계 발권 시 3000원을 할인받는다. 티켓 예매나 발권은 역 창구와 코레일 톡(어플)을 통해 하면 된다.

광명역~인천공항 리무진버스 노선도. [사진 코레일]

광명역~인천공항 리무진버스 노선도. [사진 코레일]

도심공항터미널에서의 탑승 수속은 항공기 출발 3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업무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며, 출국심사장은 오전 7시에 업무를 시작한다.

안병호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도심공항터미널 개통으로 KTX역이 있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3시간 이내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지방 해외여행객에게 가장 빠르고 편리한 공항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광명역 전경. [사진 코레일]

광명역 전경. [사진 코레일]

인천공항 탑승객을 위한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사진 코레일]

인천공항 탑승객을 위한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사진 코레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