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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이색 볼거리·즐길 거리 풍성 외국인 1000만 관광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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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관광 메카 꿈꾸는 강남구 
국내 최고의 부촌,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 ‘강남’에 따라붙는 화려한 수식어다. 하지만 관광에 있어서는 그다지 내세울 것이 없었다. 빼곡한 빌딩 숲에 가려져 있어서다. 그랬던 강남구가 관광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 2012년 200만 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2016년 773만 명으로 4년 사이 세 배 이상 많아졌다. 외국인 관광객 100명 중 45명이 강남구를 다녀갈 정도다. 최근 ‘1000만 관광도시’라는 비전을 선포한 강남구의 그간 성과와 향후 계획을 짚어본다.

한류스타 거리의 씨엔블루 조형물 '강남돌'

한류스타 거리의 씨엔블루 조형물 '강남돌'

2012년 여름, 전 세계가 “오빤 강남 스타일~!”을 외쳤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이는 강남구가 세계 무대에 알려진 기폭제로 작용했다. 관광도시를 갈망해온 강남구는 이 열풍이 식지 않도록 ‘관광중심도시 강남’ 건설을 선포하고 2012년 11월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관광 전담 부서인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이후 관광진흥 조례를 제정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광 진흥 업무를 추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강남구는 관광객에게 여행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2013년 6월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에 ‘강남관광정보센터’를 개관했다. 1층에 종합관광안내센터와 메디컬투어센터를, 2층에 한류체험관을 조성했다. 기존의 관광안내소와 달리 한류스타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곳에는 연간 6만 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티켓 한 장으로 강남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강남시티투어버스’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다.

한류 체험하는 관광정보센터

한류스타의 주요 기획사들이 강남에 몰려 있는 것도 이점이 됐다. 강남구는 압구정동·청담동 일대에 한류스타의 스토리를 담은 한류스타 거리 ‘K-스타 로드’를 조성했다. 스타의 추억이 담긴 단골집을 소개한 콘텐트가 인기다.

강남구는 야경에 화려한 수를 놓았다. 강남대로 미디어폴(표지판 기능을 디지털로 구현한 시설물) 18기를 활용해 ‘빛의 거리’를 조성했다. 강남역 일대에선 매일 밤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강남구엔 연중 축제가 넘쳐난다. 매년 5월 서울 코엑스 관광특구 일대에서 여는 ‘C-페스티벌’은 문화·콘텐트·전시·융합·창의를 기치로 내건 도심형 문화관광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가을이면 코엑스 및 영동대로 일대에서 ‘가을, 강남에 빠지다’란 슬로건 아래 강남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국내 최정상급 가수의 무료 K팝 공연과 패션쇼, 국제평화마라톤대회, 글로벌 명장 셰프 음식축제, 대규모 할인 행사인 ‘강남 그랜드세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연간 7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매년 화려한 새해맞이 행사

‘보신각 타종식’이 강북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라면 강남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있다. 매년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한류스타의 축하 콘서트와 함께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위시볼(Wish Ball) 띄우기, 불꽃쇼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형상화한 ‘강남스타일 랜드마크 동상’과 ‘강남스타일 포토존’은 관광객의 필수 인증 장소로 떠올랐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강남구는 2016년 ‘강남구 관광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단기적으로는 사드 보복으로 위축된 중국 시장을 선제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 및 민간기업의 고위 관계자를 대상으로 팸투어 및 인센티브 관광을 적극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위주 관광 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코엑스 일대에 한류 테마파크를 조성해 SRT 연계 강남투어 관광상품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내 관광안내시설 설치 등 관광 활성화 시책을 펼칠 전략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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