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우연히 노출된 문신 때문에 14년간 태국에 도피 중이던 일본 야쿠자 두목이 체포됐다. 태국 현지 언론은 태국 경찰이 일본 최대 조직폭력단인 야마구치파 산하 핵심조직 고도카이의 보스 일본인 시게하루 시라이(72)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으며 곧 일본으로 강제추방할 예정이라고 11일 보도했다.
2003년 일본에서 총격사건을 일으켜 수배 중이던 시라이는 사건 직후 태국에 밀입국해 태국 여성과 결혼 후 평범한 삶을 살았다. 길거리에서 웃옷을 벗은 채 장기를 두던 그의 상체에는 화려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이를 신기하게 여긴 행인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이 사진을 본 일본 경찰이 태국 경찰에 체포를 요청해 시라이의 도피 생활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간 손 사진도 같이 올려졌는데 이는 일에 실수나 실패가 있을 경우 스스로 손가락을 자르는 야쿠자들의 자해 처벌 방식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태국 경찰 대변인은 "처음 검거 당시 그는 살인사건 연루 사실을 부인했지만, 곧 인정하고 고도카이의 보스였다는 것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야쿠자는 지금도 일본 전역에서 약 6만명 정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대부분 도박, 매춘, 마약 밀수 등으로 수입을 얻고 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