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금빛 대상 거머쥔 방탄소년단 "어제 포춘쿠키 뽑아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탄소년단은 11일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2014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본상을 받은 방탄은 전날 음원 부문에서도 본상을 수상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방탄소년단은 11일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2014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본상을 받은 방탄은 전날 음원 부문에서도 본상을 수상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음반킹’이 바뀌었다. 4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던 엑소가 방탄소년단에게 왕좌를 내주었다. 엑소는 음반 부문 본상에 이어 골든디스크 글로벌 인기상ㆍ지니뮤직 인기상ㆍ쎄씨 아시아 아이콘상 등 최다 수상인 4관왕에 올랐지만 대상에선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방탄소년단의 무서운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두 팀의 팽팽한 대결에 시상식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4년 연속 대상 받았던 엑소는 4관왕 #트와이스 음원과 음반 둘 다 잡아 #소녀시대 태연은 그룹, 솔로 모두 본상

1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2회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시상식엔 슈퍼주니어ㆍ갓세븐ㆍ몬스타엑스ㆍ세븐틴 등 K팝 대표주자들이 총출동했다.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황치열과 뉴이스트 W도 자리를 빛냈다. 2007년 데뷔, 뒤늦게 인기를 얻어 중국판 ‘나는 가수다’까지 활약한 황치열은 “여기까지 오는 10년 동안 이정표 없는 길을 걸었지만 역경을 반대로 하면 경력이 된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하며 빛을 본 뉴이스트 W도 데뷔 6년 만에 처음 본상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 본상을 수상한 황치열. 중국판 '나는 가수다'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뉴이스트 강동호의 보컬 트레이너를 맡기도 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데뷔 후 처음 본상을 수상한 황치열. 중국판 '나는 가수다'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뉴이스트 강동호의 보컬 트레이너를 맡기도 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이날 대상의 향방을 가린 것은 80%로 상향된 음반판매량 점수다. 지난해 9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는 지난 한 해 동안 149만 3443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11년 가온차트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 기록이자 2001년 god 4집 144만 1209장(한국음반산업협회 기준)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심사위원단 30명 중 26명이 방탄소년단을 대상 후보로 추천하는 등 전문가 평가도 압도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봄날’로 음원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RM은 “어제 포춘 쿠키를 뽑았는데 2018년 운세가 장막이 걷히고 빛을 맞이하기 시작하는 때라고 하던데 이 대상이 첫 번째 빛이 되어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이홉은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ㆍ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에서 이룬 성과를 곱씹는 듯 “2017년 한 해 동안 만든 기록과 성과들이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에 대해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다면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에서 5년 연속 본상을 받은 엑소는 골든디스크 인기상, 지니뮤직 인기상, 쎄씨 아시아 아이콘상 등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사진 일간스포츠]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에서 5년 연속 본상을 받은 엑소는 골든디스크 인기상, 지니뮤직 인기상, 쎄씨 아시아 아이콘상 등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사진 일간스포츠]

반면 엑소 4집 ‘더 워(THE WAR)’는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을 합쳐 108만 7788장이 팔렸다. 4집 리패키지 앨범 ‘더 파워 오브뮤직(The Power of Music)’의 한국어ㆍ중국어 버전 판매량 51만 1865장을 더하면 총 160만장에 육박하지만, 골든디스크는 같은 날 발매된 같은 구성에 한해 동일 앨범으로 인정한다. 즉 언어별 합산은 가능하되 리패키지 앨범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인기투표가 포함된 부문을 휩쓴 엑소는 “상을 많이 받아서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2018년에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god 이후 12년 만에 밀리언셀러 시대를 연 두 팀의 음반 판매량은 놀랍다. 기준상 최고 판매고를 기록한 대표 음반을 후보로 심사를 진행했지만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은 약 76만장, 엑소가 지난 12월 발표한 겨울 스페셜 앨범 ‘유니버스(Universe)’는 약 51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각 팀의 한 해 동안 누적 판매량만 200만장을 넘어서는 것이다.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소녀시대와 솔로 앨범으로 본상 2관왕에 오른 태연. [사진 일간스포츠]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소녀시대와 솔로 앨범으로 본상 2관왕에 오른 태연. [사진 일간스포츠]

수상자 대부분이 남자 아이돌인 가운데 소녀시대와 트와이스가 걸그룹의 자존심을 지켰다. 트와이스는 전날 음원 부문 본상 수상에 이어 음반 본상, 쎄씨 아시아 아이콘상까지 받으며 3관왕이 됐다. 2009~2011년 3년 연속 대상을 받는 등 걸그룹으로서는 독보적 기록을 써온 소녀시대는 지난해 수영ㆍ서현ㆍ티파니가 SM을 떠나면서 사실상 마지막 앨범이 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로 본상을 받았다. 태연은 “팀으로서, 또 솔로로서 본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트와이스에 대해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다면

지난해에 이어 가수 성시경과 배우 강소라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선 특별한 추모무대도 이어졌다. 이하이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샤이니 종현이 만든 ‘한숨’을 선보였고, 갓세븐 영재는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이다운 학생의 자작곡 ‘사랑하는 그대여’를 부르기도 했다. JTBC와 JTBC2,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돼 전 세계의 팬들과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JTBC Plus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했다.

민경원ㆍ김연지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