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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출신 文 대통령, "별 달았다는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알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준장으로 진급하며 처음으로 ‘별’을 단 군 장성에게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했다.

준장 진급자 56명에 '삼정검' 수여 #이전까지는 국방장관이 준장진급자에 수여 #군 통수권자가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육군 41명, 해군 7명(해병 1명 포함), 공군 8명 등 56명의 준장 진급자에게 차례로 삼정검을 수여했다. 허수연 육군본부 안전관리차장과 권명옥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 여성도 2명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장군이 되었다”며 “장군은 군(軍)을 이끈다는 뜻으로 우리 군을 잘 이끌고 우리 안보를 책임져야 되는 엄중한 임무를 여러분들이 부여받았다”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준장(准將) 진급자 56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했다. 사진은 이날 삼정검 수여식에서 처음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삼정검(三精劍). 앞면에 ''대통령 문재인(자필서명)''과 ''必死則生(필사즉생) 必生則死(필생즉사)''(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비겁하면 반드시 죽는다)가 새겨져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준장(准將) 진급자 56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했다. 사진은 이날 삼정검 수여식에서 처음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삼정검(三精劍). 앞면에 ''대통령 문재인(자필서명)''과 ''必死則生(필사즉생) 必生則死(필생즉사)''(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비겁하면 반드시 죽는다)가 새겨져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직접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정부에서는 국방부 장관이 삼정검을 대신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수여한 삼정검에는 육ㆍ해ㆍ공군 3군이 일체가 돼 호국ㆍ통일ㆍ번영 이 세가지 정신을 반드시 달성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우리 군에서 첫 장성 진급할 때 삼정검을 수여하는 전통은 엄숙하고 자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삼정검이 조선시대 전통검인 사인검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뜻 깊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인검은 십이간지(十二支神)에서 ‘호랑이 인’(寅)자가 네 번 겹치는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들어져서 호랑이의 기운으로 사악한 것을 베고 나라를 지키라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다”며 “오늘 여러분들은 어깨에는 별 계급장을 달고 가슴에 삼정검과 사인검의 정신을 깊이 새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여식에 참석한 이상철 안보실 1차장(예비역 준장)은 “지금까지는 국방장관이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대통령은 중장 이상 진급자들에게 수치를 달아주는 의식만 했다”고 말했다.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문재인대통령이 권명옥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문재인대통령이 권명옥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수여식에는 준장 진급자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특전사 출신의 문 대통령은 “저는 군인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별을 달았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안다”며 “아마 가족들의 기쁨도 이루 말할 수 없을텐데 여러분들이 달게 된 별을 가족들도 함께 받으신 것이나 진배 없다”고 말했다.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주기 시작한 것은 1983년 전두환 대통령때부터다. 당시엔 칼날이 양날(검ㆍ劍) 형태가 아니라 외날(도ㆍ刀)이어서 삼정도로 불렸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조선시대 전통검인 사인검을 본떠 양날 형태의 삼정검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삼정검의 칼날 앞면에는 대통령의 서명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명언인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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