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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남친 기다리는 여성들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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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을 이르는 말인 ‘고무신’(줄여서 곰신)에 대한 한 군인의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화제가 됐다.

8일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는 “군대를 끝까지 기다리는 여성분들의 마음이 궁금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전역을 한 달 앞둔 군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입대날부터 한눈팔지 않고 저를 기다려준 여자친구가 있다”며 “요즘 들어 고민인건  여자친구가 군대를 기다려 준 것 때문에 요즘 계속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군대를 기다려준 건 고맙지만 그게 꼭 결혼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며, 왜 먼 미래 얘기를 지금 꺼내서 저한테 부담을 주려고 하는지”라고 했다.

이어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21개월 가까이 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예쁘고 인기 많은 여자들은 절대 군대를 끝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기다림의 결실이다 뭐다 해서 포장하지만 사실은 둘 사이의 방해요소가 애초에 없었다는 거”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제 여자친구는 예쁜 편은 아니다. 그래서 후임들이 자기 여친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랑할 때 저는 부끄러워서 제 여친 사진을 숨기기도 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제 여자친구는 저를 사랑해서 21개월을 기다린 게 아니라 자기한테 대시하는 사람이 없어서 솔로가 되기는 싫으니 그냥 보험용으로 저를 기다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곰신에게 묻고 싶다. 남자친구를 끝까지 기다리는 이유가 결혼인지 아니면 솔로가 되기는 싫은데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군인 남자친구밖에 없으니 그냥 잡고 있다가 나름 ‘끝까지 기다려주었다’ 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건지?”라며 “전역하면 대부분 남자가 찬다는 말을 안 믿었는데 요즘 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고 글을 맺었다.

군 복무기간 자신을 기다려준 여자친구에 대해 털어놓은 속마음에 배신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해당 게시물은 9일 오전 2시 기준 1만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젯거리가 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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