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유산’ 8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올라

중앙일보

입력 2018.01.08 10:37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임시 중앙청). [사진 부산시]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임시 중앙청). [사진 부산시]

대한민국 근대유산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올렸다.

문화재청,한국전쟁기 1023일 부산유산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 등재 결정
경무대, 임시중앙청, 중앙관상대 등 8곳
2021년 우선 등재목록, 2025년 최종결정

부산시는 문화재청 심의 끝에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로 등재됐다고 8일 밝혔다.

조건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경무대), 임시수도 정부청사(임시중앙청), 근대역사관(미국 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부산 기상청(국립 중앙관상대), 부산항 제1 부두(부산항 제1 부두), 부산 시민공원(하야리아 부대), 워커 하우스(유엔 지상군사령부), 유엔 기념공원(유엔묘지) 등 8곳이다.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경무대). [사진 부산시]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경무대). [사진 부산시]

이들 유산은 한국전쟁기인 1950년 8월 18일부터 10월 28일까지, 1·4후퇴 직후인 1951년 1월 4일부터 53년 8월 14일까지 2013일 동안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 총 12개(자연유산 1개)와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총 16개의 유산(자연유산 4개)은 모두 조선 시대 이전의 유산이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처럼 근대유산이 세계유산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국내 처음이다.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내부(경무대). [사진 부산시]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내부(경무대). [사진 부산시]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중에 이들 유산을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최종적으로 올린 뒤 세계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되게 할 계획이다.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돼야 202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유산 최종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015년 광복 70주년,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부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기초연구를 벌여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개념을 확립하고 세계유산 등재 조건을 충족하는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등 14개 유산을 선정해 2016년 12월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했다.

부산지방 기상청(국립 중앙관상대). [사진 부산시]

부산지방 기상청(국립 중앙관상대). [사진 부산시]

하지만 문화재청의 1차 심의에서 ‘연속 유산의 선정논리’ 등을 보완하라는 결정으로 잠정목록 등재가 보류됐다.이후 부산시는 유엔이 인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피란수도 부산 유산에 포함하는 등 공공협력과 국제협력의 유산 8개소를 다시 신청해 조건부 잠정목록 등재 결정을 끌어냈다.

문화재청의 조건은 '피란민 생활상을 반영하는 유산을 추가하고 신규 추가 유산을 포괄하는 종합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었다. 이들 조건을 충족하면 잠정목록에 등재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 근대역사관(미국 대사관 겸 미국 공보원). [사진 부산시]

부산 근대역사관(미국 대사관 겸 미국 공보원). [사진 부산시]

김형찬 부산시 창조도시 국장은 “문화재청이 후보 단계에서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신중히 처리하기 위해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조건부 잠정목록에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유네스코가 근대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유엔기념공원의 국제평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부산 시민공원(미군 하야리아 기지). [사진 부산시]

부산 시민공원(미군 하야리아 기지). [사진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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