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행이 잦은 주요도로 반경 200m 이내 거주하는 아이들의 '모세기관지염' 발병 확률이 1.6배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1/05/c29ad0dc-5596-479d-96e1-4a170baddbf3.jpg)
차량통행이 잦은 주요도로 반경 200m 이내 거주하는 아이들의 '모세기관지염' 발병 확률이 1.6배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중앙포토]
차량통행이 잦은 주요 도로 반경 200m 이내 거주하는 아이들의 ‘모세기관지염’(세기관지염) 발병 확률이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세기관지염은 기관지 끝부분인 허파꽈리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아이들에 잦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감기 증세를 보이다 폐렴, 천식으로 악화할 수 있다.
5일 임종한 인하대의대 작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아동건강환경조사에 참여한 6~14세 아동 2627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 주변의 도로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천식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Asthma) 최신호에도 실렸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폐 검사를 한 뒤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1852명의 건강상태를 2년이 지나 다시 확인했다.
그 결과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200m 이내에 있는 도로의 총 길이가 길수록 모세기관지염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집에서 200m 이내에 있는 도로의 총 길이가 500m 이상인 아이들은 도로의 길이가 100m 미만 경우에 견줘 모세기관지염 발생 확률이 1.6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주거지역 주변 도로 환경은 천식 발병과도 관련이 있었다.
집 주변 200m 이내의 도로 길이가 500m 이상이면서 모세기관지염을 앓는 아이들은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받을 위험도가 500m 이하인 아이들보다 2.7배 높았다.
더욱이 도로와의 거리 기준을 75m 미만으로 좁혔을 때는 75m 이상인 경우보다 천식 진단 위험이 3.6배로 치솟았다.
천식의 대표 증상 중 흔히 ‘쌕쌕거림’으로 표현되는 천명 발생 위험도 같은 조건에서 2.2배 상승했다.
연구팀은 도로에 둘러싸인 환경에 사는 아이들일수록 차량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등에 더 노출됨으로써 모세기관지염 발생 위험이 커지고, 이게 결국 천식과 천명 발병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