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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아빠’ 이현세 고향 울진에 외인구단 벽화거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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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북 울진군 이현세 만화 벽화거리.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진 울진군]

경북 울진군 이현세 만화 벽화거리.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진 울진군]

경북 울진군 매화면에 가면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 까치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 긴 벽이 있다. 그 옆엔 영원한 맞수 ‘마동탁’이 까치를 노려보고 서 있다.

경북 울진군 매화면사무소 앞 #250m 길이 벽에 만화 50컷 그려 #이씨 문하생 20명이 40일간 작업

‘공포의 외인구단’을 세상에 내놓은 만화가 이현세씨의 만화 벽화거리가 경북 울진군에 등장했다.

이현세

이현세

4일 울진군에 따르면 이현세(사진) 만화 벽화거리는 매화면사무소 앞~복지회관 앞까지다. 총 길이 250m로, 이 구간 전체 담장에 이현세씨의 만화가 50컷 이상 그려져 있다. 벽화거리는 지난해 12월 26일 이씨가 참석한 가운데 정식 준공됐다.

벽화거리 담벼락엔 ‘떠돌이 까치’, ‘아마게돈’, ‘남벌’, ‘블루엔젤’, ‘천국의 신화’ 등 이씨의 만화 속 명장면이 재현돼 있다. ‘잘 노는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 ‘호기심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등 이씨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도 벽화 곳곳에 쓰여 있다.

울진군에 이현세 만화 벽화거리가 등장한 배경은 울진군이 이씨의 고향이어서다. 현재도 이씨의 친척이 살고 있다. 원래 이씨가 태어난 곳은 경북 포항 흥해다. 학교는 경주에서 다녔다. 울진군은 이씨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정착한 곳이다. 그래서 그는 “내 고향은 모두 3곳이다. 울진군도 그중 하나다”고 주변에 늘 말한다고 한다.

울진군 측은 대구 ‘김광석 길’처럼 이씨의 만화 벽화거리를 만들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이씨의 친척을 통해 이씨에게 뜻을 전했다. 그러곤 동의를 얻어 이색 만화 벽화거리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만화 벽화거리에 그려진 모든 그림은 이씨의 문하생 20여명이 40여일간 그렸다.

울진군은 만화 벽화거리에 있는 매화작은도서관을 매화 만화도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이씨의 만화 500여 권과 책 500여 권 등 1000여 권의 도서를 진열했다. 누구든지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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