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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공동체 교육으로 입시 바늘구멍 뚫은 대전 한빛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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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전 한빛고는 도시 외곽 대둔산 자락에 있는 남녀공학 고교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데 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번 입시에서 대전시 주요 고교를 능가할 정도의 진학 성적을 올렸다.

올 서울대 3명 등 명문대 대거 합격 #학년별 8학급 규모, 작은 시골학교 #태권도 1단 필수 … 맞춤 진로교육도

한빛고는 올해 수시 입시에서 서울대 3명, 성균관대 2명, 연세대 4명, 고려대 3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1명, 한양대 2명, 이화여대 2명, 중앙대 1명, 경희대 3명 등 전국 주요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했다. 3학년 재학생 218명 가운데 30%이상이 서울지역 사립대와 전국 주요 국립대에 합격했다. 이 학교 홍사건(66) 이사장은 “서울대 진학생 3명을 한꺼번에 배출하기는 1989년 개교 이래 처음”이라며 “학년당 8학급 규모로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에서 일군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입학한 직후부터 학생 특성에 맞는 진로·진학 로드 맵을 만든다.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워크숍은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이 학교는 인성교육으로도 유명하다. 학생들은 매주 1시간씩 태권도를 배운다. 졸업 때까지 태권도 1단을 딴다. 전교생은 또 격주로 1시간씩 댄스 스포츠를 익힌다. 전교생 장애인 체험과 다도(茶道) 등 전통문화 배우기 프로그램도 있다. 홍 이사장은 “스포츠는 체력은 물론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2000년 학교를 인수한 홍 이사장은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2015년에는 35억원을 들여 기숙사를 지었다. 5층 규모의 기숙사에는 학생 111명을 수용한다. 사립 일반계 고에서 기숙사를 갖춘 학교는 드물다. 이 학교 기숙사에는 자료실과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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