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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멍멍! 혼자 집 지키라는 건 아니지?” 반려견과 떠날 만한 여행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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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반려동물과 가족을 이룬 이들을 펫펨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라 부른다. 언어는 새롭지만 현상은 익숙하다. 한국 전체 가구 중 28.1%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반려동물 가구 중 85%가 개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2017). 반려견은 기쁨을 주지만 때로는 고충도 동반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어려운 것이 ‘여행(57.6%)’이라고 꼽았다(서울연구원, 2017). 하지만 주변을 살피면 반려견과 방문할 만한 여가시설이 제법 많다. ‘황금 개의 해’로 불리는 무술년(戊戌年), 반려견과 ‘가족’ 여행을 떠날 만한 장소를 소개한다.

반려견 유치하는 도심 속 호텔 #야외 놀이터가 된 도로휴게소 #쇼핑몰에서 강아지와 몰링을

반려견과 호캉스 즐길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이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여행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숙박시설이 반려동물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숙박 예약 모바일 앱 ‘여기어때’에 따르면 2016년 70여 곳에 불과했던 반려견 동반 가능 숙박시설이 2018년 1월 기준 210곳으로 늘었다.

오랜 기간 금견(犬)의 영역이었던 호텔도 변했다. 요새는 외려 반려동물을 반기는 호텔이 생겼다. 2016년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연 ‘호텔 카푸치노’가 대표격이다. 141개 객실 중 6개가 반려견에게 개방되는 바커룸이다. 바커룸은 호텔 3층에 몰려 있으며 반려견 전용 침대와 욕조를 갖췄다. 바커룸은 손님이 체크아웃을 하면 24시간 비워둔 뒤, 냄새와 털을 제거하고 다음 손님을 받는다. 면적(16㎡)이 동일한 일반 객실보다 가격(1박 25만원)이 갑절이어도 방이 없어서 못 판다.

반려견과 묵을 수 있는 호텔 중에는 5성급 호텔도 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4㎏ 미만 소형견 투숙을 허용한다. 홈페이지에서 숙박을 예약할 때 반려동물 동반 투숙을 선택하면 된다. 객실에 반려동물을 위한 수면패드, 놀이기구 등을 마련해준다. 숙박요금에 반려견 요금(25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데 1박을 하든, 10박을 하든 반려견 요금은 한 번만 내면 된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알로프트 서울 강남·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등 도심 호텔도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뛰어놀거나 쇼핑하거나

덕평휴게소 반려견 놀이터 달려라코코. [중앙포토]

덕평휴게소 반려견 놀이터 달려라코코. [중앙포토]

반려견과 야외에서 뛰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뜻밖에도 고속도로휴게소다. 서산휴게소(목포 방향)·죽암휴게소(서울 방향)·진주휴게소(부산 방향) 등 10여 곳에 반려견 야외 놀이터가 있다. 그래서 아예 휴게소를 목적지로 삼고 반려견과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휴게소 놀이터는 담장으로 사방이 둘려 있어 반려견을 풀어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중무휴 운영되며, 입장도 무료다.

고속도로휴게소 반려견 놀이터 중 시설 좋기로 입소문이 난 곳이 덕평휴게소(상하행 겸용) 내 반려견 놀이터 ‘달려라코코’다. 견주 1인 6000원에 소형견은 6000원, 대형견은 8000원 등 입장료가 있다. 그래도 인기가 좋아 월 평균 5000명이 방문한다. 달려라코코 시설을 보면 값을 치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면적만 6612m²(2000평)에 천연 잔디 깔린 운동장이 있다. 흙을 잔뜩 묻힌 반려견을 씻길 수 있는 위생시설도 갖췄다.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반려견과 쇼핑도 가능한 시대다. 2016년 개장한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이듬해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에서다. 두 쇼핑몰 모두 개·고양이와 함께 출입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pet friendly)’ 시설이다. 쇼핑몰 곳곳에 배변봉투와 물티슈가 준비돼 있어 방문객이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스스로 치울 수 있게 했다. 의류·잡화매장은 출입이 자유롭지만 음식이나 음료를 파는 매장에 반려견과 동반 입장할 수 없다. 스타필드 내 반려동물 용품 판매점 몰리스펫샵에서 운영하는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잠시 맡겨도 된다. 24시간 기준 1만5000원부터. 스타필드 측은 “몰리스펫샵 호텔 이용객 기준으로 하루 평균 300명이 반려견과 함께 쇼핑몰을 찾는다”고 말했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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