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하죠’…도심서 피 흘리는 35㎏ 고라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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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도심에 나타난 고라니.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3일 부산 도심에 나타난 고라니.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부산 도심에서 택시에 부딪혀 다리가 부러진 채 도로를 돌아다니던 고라니가 발견됐다.

3일 오후 11시 33분쯤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노루가 택시에 부딪힌 뒤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신고지점 일대를 수색해 약 1㎞ 떨어진 한 아파트 주변에서 길이 1m, 몸무게 35㎏의 고라니를 발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당 고라니는 택시에 부딪힌 뒤 피를 흘리며 도로변을 돌아다녔다.

경찰은 주변 도로를 통제한 채 119구조대 도착 전까지 고라니를 500m 가량 몰아 안전한 장소로 유인해 안전하게 포획했다.

안전하게 포획된 고라니는 야생동물구호단체에 인계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안전하게 포획된 고라니는 야생동물구호단체에 인계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와 합동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고라니를 구조해 야생동물구호단체에 인계했다.

몸길이 1m, 무게 35㎏ 상당인 이 고라니는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라니는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로 지방에 따라서 ‘보노루’ 또는 ‘노루’라고도 불린다. 가끔 고라니는 산기슭이나 도로와 가까운 야산에 사는 습성 때문인데 로드킬 당해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10일 한 방송에서 동물 로드킬 예방협회의 관계자는 차량 불빛에 일시적으로 시야를 잃는 이런 현상 때문에 동물들이 로드킬을 많이 당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고라니는 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 동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체수가 많은 편이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아 유해야생동물로 취급되고 있다.

또 고라니는 빈번하게 도심으로 출몰하는 동물 중 하나인데, 지난해에만 2만4239마리가 포획돼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그 다음 포획된 유해야생동물로는 2475마리가 잡힌 멧돼지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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