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국민의당과의 통합, 저와 잘 안맞아" 다음주 입장 발표

중앙일보

입력 2018.01.03 21:38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바른정당에서 이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 지사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중도통합에 재를 뿌릴 순 없지만 현재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와는 잘 안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수 통합이 먼저라는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기 때문에 다음주 쯤에는 중도통합에 참여할지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남 지사가 바른정당 탈당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이라면서도 “복당을 하든 무소속으로 남든 구정 전까지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과 이학재 의원도 탈당 여부와 시기를 계속 고민해온 만큼 남 지사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 당원과 주민들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한다면 한국당 복당 가능성이 큰 상태”라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고 숙고 중이지만 다음 주 쯤에는 결론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남 지사, 이 의원 쪽과 긴밀히 논의를 하고 있고 결심이 선다면 비슷한 시기에 메시지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도 “지역 정서를 무시하면서 정치를 할 수는 없는 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와 가까운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원 지사는 “바른정당이 안으로는 혁신, 밖으로는 확장해야 하는데 통합 논의가 그러한 근본에 충실한 것인지에 매우 의문을 품고 있다”며 “당 소속이나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고민 끝에 적정한 시간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남 지사의 복당 조건으로 지방선거 불출마를 내건 상태라는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 달 바른정당을 탈당한 후 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들이 이런 기류를 바꿀 가능성은 있다. 복당파로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 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한국당의 이념과 가치에 동의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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