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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보증수표 총출동…2018 화려한 뮤지컬 무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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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부터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마틸다'. 아시아 초연이다. [사진 신시컴퍼니]

올 9월부터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마틸다'. 아시아 초연이다. [사진 신시컴퍼니]

더없이 화려한 라인업이다. 2018년 뮤지컬 무대에선 흥행 히트작들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한 ‘캣츠’를 비롯해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 ‘명성황후’와 ‘지킬 앤 하이드’‘맨 오브 라만차’‘시카고’‘노트르담 드 파리’‘킹키부츠’ 등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작품들이다. 이 뿐인가.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끈 ‘마틸다’가 서울에서 아시아 초연을 하고, 2015년 초연과 2017년 재연에서 각각 98%, 103%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던 서울예술단의 창작뮤지컬 ‘신과 함께’도 3월 세 번째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시라노’와 ‘나폴레옹’‘벤허’ ‘모래시계’‘햄릿 얼라이브’ 등 대형 초연작 공연이 이어진 2017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에 대해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공연 시장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의 여파와 정치적 이슈에 밀려 최근 3∼4년 동안 줄곧 침체돼 있다보니 제작사들이 매출이 보장된 콘텐트에 집중하는 양상”이라며 “도전적ㆍ실험적인 작품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캣츠’‘맨 오브 라만차’‘명성황후’ 등 # 매출 보장된 히트작 공연 줄이어 # “시장 침체로 검증받은 콘텐트만…”

‘흥행보증수표’ 공연에 가장 적극적인 제작사는 오디컴퍼니다. 2016년 ‘뉴시즈’, 2017년 ‘타이타닉’ 등 대형 신작에 잇따라 도전했던 오디컴퍼니는 대표작 ‘맨 오브 라만차’(4월)와 ‘지킬 앤 하이드’(11월)를 한꺼번에 올해 라인업에 올렸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원작인 ‘맨 오브 라만차’는 2005년 초연을 비롯해 2007, 2008, 2010, 2012, 2013, 2015년 등 일곱 차례나 국내 무대에 올랐다. 그동안 조승우ㆍ황정민ㆍ홍광호ㆍ류정한ㆍ정성화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연기했던 주인공 돈키호테 역을 올해 누가 맡을지는 미정이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앙포토]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앙포토]

뮤지컬 '킹키부츠'. [중앙포토]

뮤지컬 '킹키부츠'. [중앙포토]

이달 31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는 뮤지컬 ‘킹키부츠’가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한 ‘킹키부츠’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고, 2014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ㆍ음악상 등 6관왕을 차지하며 격찬을 받은 작품이다. 2014년 한국 초연과 2016년 재연 때 각각 10만 명씩 관객을 모아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4월 1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공연에선 SG워너비 멤버 이석훈과 김호영ㆍ박강현이 찰리 역을, 정성화와 최재림이 롤라 역을 연기한다.

뮤지컬 '명성황후'. [사진 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 [사진 에이콤]

지난해 1∼2월 뮤지컬 ‘영웅’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매진 열풍을 일으킨 에이콤은 올 3월 6일부터 4월 15일까지 같은 장소인 세종문화회관에서 ‘명성황후’로 흥행 신화 재현에 나선다. 주인공 명성황후 역에는 김소현과 최현주가, 명성황후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무관 홍계훈 역에는 오종혁과 최우혁이 캐스팅됐다. 명성황후와 정치적으로 끊임없이 대립하는 흥선대원군은 이희정과 정의욱이 연기한다. 또 6월 세종문화화관 대극장에선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기념 공연이 열린다. 2008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100만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신시컴퍼니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9월 9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마틸다’는 국내에선 초연이지만, 해외 공연계에선 흥행작으로 검증이 끝난 작품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든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2010년 제작해 지금까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이고,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 극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안무는 ‘빌리 엘리어트’의 피터 달링이 맡았고, 특수 효과는 ‘고스트’의 폴 키이브가 담당했다. 그동안 전세계적에서 ‘마틸다’를 본 관객은 700만 명이 넘는다. 한국 초연을 대비해 지난해 8∼9월 주인공 마틸다를 비롯한 9개 아역의 1차 오디션을 마쳤고, 오는 3월 배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시컴퍼니의 대표적인 흥행 불패작 ‘시카고’도 5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5월 7일까지 ‘빌리 엘리어트’가 공연하는 무대다. 이번 시즌을 위해 지난해 7월 6년 만의 공개 오디션도 치렀다.

뮤지컬 '시카고'. [사진 신시컴퍼니]

뮤지컬 '시카고'. [사진 신시컴퍼니]

기존 흥행작들의 귀환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초연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다. ‘마타하리’를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가 두 번째로 내놓는 창작물로, 7월 6일 실체를 드러낸다. ‘지킬 앤 하이드’‘황태자 루돌프’ 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곡을 썼고, ‘레베카’‘엘리자벳’ 등을 연출한 로버트 요한슨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7, 8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 10월에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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