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팍팍한 취업 현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일반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4.3%로 최근 4년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취업률 통계에서 눈에 띄는 수치를 기록한 대학이 바로 기능대학이다. 기능대학은 일반대학이나 전문대를 크게 앞서 2016년 기준으로 82.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2015년(83.2%)에 이어 2년 연속 80%를 넘었다.
고용부 운영 … 전국에 9곳 #2년제 과정으로 등록금 저렴
기능대학은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 따라 운영되는 대학이다. 현재는 기능대학들이 모두 ‘폴리텍대’로 이름을 바꿨다. 전문대와 비슷하게 2년제 학위과정을 운영한다. 1년짜리 비학위 직업교육 과정도 있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은 권역별로Ⅰ~Ⅶ대학과 특성화대학까지 모두 8곳이 있다. 또 한국방송통신공사협회가 운영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는 ICT폴리텍대학이 1곳 있다. 국책 대학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사실상 국공립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저렴하다. 학과마다 취업에 유리한 관련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등 산업 현장 인력 양성에 교육과정이 맞춰져 있다.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간 취업률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일반대 취업률이 매년 떨어지는 반면 전문대는 2014년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취업률은 일반대가 64.3%, 전문대는 70.6%로 차이가 6.3%포인트에 달했다. 2015년의 격차(5.1%포인트)보다 커졌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과 자연계열의 취업률이 낮다. 일반대의 경우 인문계열 취업률은 57.5%에 그쳤다. 특별히 취업률이 두드러지게 높은 전공도 없었다. 자연계열도 취업률이 60.7%로 낮은 편이었다. 자연계열 안에서는 생활과학전공(64.9%)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생물·화학·환경(58.4%)이 가장 낮았다.
일반대학에서 가장 취업이 잘되는 계열은 의약계열(83.9%), 공학계열(69.4%)이었다. 공학에서는 교통·운송(74.6%), 기계·금속(72.6%)이 취업률이 높았다. 토목·도시(64.3%)가 가장 취업률이 낮은 전공이었다.
교육계열 취업률은 일반대학이 49.3%에 불과하지만 전문대학에선 84.3%나 됐다. 일반대학에만 있는 중등교육 전공의 취업률이 38.9%에 그쳤다. 중·고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이 어려워 재수생이 많은 것이 이유다.
남녀 취업률 격차는 점차 줄고 있다. 전체 고등교육기관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최근 3년간 69%에 머물렀는데, 여성 취업률은 65.2%에서 66.4%로 높아졌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