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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의 인간혁명]100년 뒤에도 당신이 살아 있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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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 저승 세계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 미래에 인간은 어쩌면 죽지 않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영화 신과 함께]

죽음 이후 저승 세계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 미래에 인간은 어쩌면 죽지 않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영화 신과 함께]

“그가 죽을 때 나이 120세였다. 하지만 그의 눈은 흐리지 않았고 기력도 쇠하지 않았다.”

150세 인간,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 #"노화의 원인 텔로미어" 밝혀 노벨상 #구글 자회사 칼리코 "수명 500세 목표" #생명공학과 나노로봇 결합해 불멸 꿈꿔 #결혼과 가족구조, 은퇴시기 등 큰 변화 #불멸의 인간, 시민의 교양과 지혜 갖출까

 구약성경에는 위와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누군가 죽을 때를 묘사해 놓은 것이죠. 아마도 이 사람은 생전에 매우 건강했던 모양입니다. 구약은 유대인들의 종교적 기록이니 일반 역사서와는 달리 해석해야겠죠. 실제 일어난 일이라기보다는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믿음과 소망을 사실처럼 기록해 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저와 같은 사람들의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창세기를 읽다 보면 120세까지 살았다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들립니다. 구약이 역사서는 아니지만 3000년 전 유대인의 가치와 믿음을 기록한 정신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만들어 내고자 했던 완벽한 신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세상과 사후의 세계에 대한 믿음을 기록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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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렇다면 120세까지 살았다는 저 인물은 누굴까요? ‘홍해의 기적’으로 유명한 바로 그 모세입니다. 구약의 창세기와 출애굽기 등 5개 장은 모세에 대한 내용이 많아 ‘모세오경’으로 불리기도 하죠. 모세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이집트 탈출, 가나안 땅을 향한 모험 등 당시 유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죠.

이탈리아의 화가 베로네세가 그린 '모세의 발견'. 모세는 태어나자마자 나일강에 버려졌으나 파라오의 딸에게 발견돼 왕궁에서 자란다. [두산백과]

이탈리아의 화가 베로네세가 그린 '모세의 발견'. 모세는 태어나자마자 나일강에 버려졌으나 파라오의 딸에게 발견돼 왕궁에서 자란다. [두산백과]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모세의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유대인 사내아이는 모두 죽이라는 파라오의 명령에 따라 갓난아기 모세 역시 태어나자마자 죽을 뻔하죠. 다행히 목숨을 건진 모세는 나일강에 버려지고 이를 발견한 파라오의 딸이 제 아들처럼 왕궁에서 키웁니다.

 성인이 된 모세는 학대받는 유대인을 구하려다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미디안 땅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 곳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이집트로 돌아오죠. 유대인을 이끌고 이집트 탈출을 시도한 그는 홍해를 둘로 가르며 신이 약속한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갑니다. 비록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지만 그 때 나이 120세였습니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1596년 함부르크판 히브리어 역대기, 1543년 파리판 히브리어 창세기, 1913년 파리판 히브리어 신ㆍ구약성경. [중앙포토]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1596년 함부르크판 히브리어 역대기, 1543년 파리판 히브리어 창세기, 1913년 파리판 히브리어 신ㆍ구약성경. [중앙포토]

 흥미로운 점은 성경에는 모세의 죽음과 관련해 인간의 수명을 정해 놓은 구절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될 것”이라는 부분이죠. 물론 모세처럼 실제로 120세까지 사는 사람들은 흔치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3000년 전 유대인들의 정신 속엔 인간 수명이 그 정도는 되지 않겠나 하는 믿음을 신의 음성을 통해 기록해 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창세기에 나온 최초의 인간들은 120세보다 훨씬 긴 삶을 살았습니다. 최장수인으로 꼽히는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Methuselah)는 969년을 살았죠. 심지어 므두셀라는 지병으로 죽은 게 아니라 대홍수라는 사고를 통해 죽습니다. 이후 신이 인간의 수명을 120살로 제한했다는 게 성경의 기록이죠. 이런 이야기는 ‘므두셀라의 자식들’(로버트 하인라인), ‘므두셀라로 돌아가라’(조지 버나드 쇼) 같은 여러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독일 비텐베르크에 세워진 루터 동상. 손에 든 독일어 성경에는 독일식 프락투어체가 새겨져 있다. 왼쪽 면에서 구약이 끝나고, 신약이 시작되는 오른쪽 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Das Neue Testament verdeutscht von Doktor Martin Luther(마르틴 루터 박사가 독일어로 옮긴 신약성서)" [중앙포토]

독일 비텐베르크에 세워진 루터 동상. 손에 든 독일어 성경에는 독일식 프락투어체가 새겨져 있다. 왼쪽 면에서 구약이 끝나고, 신약이 시작되는 오른쪽 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Das Neue Testament verdeutscht von Doktor Martin Luther(마르틴 루터 박사가 독일어로 옮긴 신약성서)" [중앙포토]

 인간의 120세 수명에 대해선 과학적인 근거도 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보통의 포유류는 성장기의 6배까지 산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20세까지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그 수명은 바로 120세가 되는 거죠. 과거에도 120세까진 아니지만 장수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1694년에 태어난 조선의 왕 영조는 1776년까지 82년을 살았습니다. 그보다 219년 앞선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1475~1564)는 89세까지 생존했죠.

 물론 과거 인간들의 평균 수명은 40세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중세를 휩쓸었던 흑사병과 같은 대전염병과 일상처럼 벌어지는 전쟁, 또 굶주림을 통한 영양실조로 인해 평균적인 사람들의 수명은 매우 짧았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3가지 위험만 피할 수 있다면 과거에도 얼마든지 장수가 가능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평균수명이 과거의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건 의학기술이 수명을 연장했다기보다 원래 자연이 정한 수명만큼 살게 도와줬을 뿐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습니다.

 꼭 종교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인간이 정신과 육체로 나뉘고, 영혼이 그를 담고 있는 그릇인 육신을 빠져나가는 걸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죽음에는 정해진 수명까지 살다 생을 마친다는 신의 뜻이 담겨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영혼이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넘어가는 거라는 형이상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거죠.

 최근 흥행하는 영화 ‘신과 함께’는 죽음 이후 저승에서 심판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첫 장면부터 차사가 나타나 주인공의 영혼을 데리고 가는 모습으로 시작하죠. 이처럼 대부분의 문화권에선 이승 너머 한 차원 높은 세계가 있다는 걸 전제합니다. 죽음은 신의 뜻이라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영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영화에 나오는 3명의 저승차사. [영화 신과함께]

영화에 나오는 3명의 저승차사. [영화 신과함께]

 그러나 앞으로 죽음은 이런 ‘형이상학적 의미 따위는 벗어던질 가능성’이 큽니다. 고장 난 컴퓨터를 수리해 다시 쓰는 것처럼 죽음도 점점 기술의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200년 동안 인간의 기대수명은 2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진짜 생명연장의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2009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엘리바베스 블랙번 박사의 ‘텔로미어(telomere)’ 연구가 대표적이죠.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 부분에 있는 유전자 조각을 말하는데 세포 분열 때마다 그 길이가 짧아집니다. 짧아진 길이가 노화점을 지나게 되면 그 때부터 세포는 늙기 시작하고 결국 죽게되는 거죠. 블랙번 박사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어들지 않으면 세포는 노화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걸 막는 효소가 바로 텔로머라아제입니다.

텔로미어의 세포 분열과 노화의 원리. [중앙포토]

텔로미어의 세포 분열과 노화의 원리. [중앙포토]

 2010년 로널드 드피뇨 박사(미국 하버드 의대)는 텔로머라아제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실험에 성공합니다. 나이 든 생쥐에 텔로머라아제를 투여했더니 털 색깔이 회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고 작아졌던 뇌의 크기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에는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약제까지 개발됐습니다. 바로 ‘현대판 불로초’라 불리는 ‘라파마이신’입니다. 원래 장기이식 수술에서 거부반응을 차단하는 약으로 개발됐는데 최근엔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밝혀졌습니다. 1960년대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서식하는 세균에서 발견된 라파마이신은 몸속에 있는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해 세포가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세포의 성장을 멈춰 노화를 억제한다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텔로미어라고 불리는 염색체 끝 부분이 세포 분열마다 점점 짧아지기 때문에 사람은 늙는다. [카보네이트 TV]

궁극적으로 텔로미어라고 불리는 염색체 끝 부분이 세포 분열마다 점점 짧아지기 때문에 사람은 늙는다. [카보네이트 TV]

 실제로 2016년 매트 케블라인 박사(미국 워싱턴대)는 20개월 된 생쥐(사람으로 치면 60세)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습니다. 이중 90일간 라파마이신을 투여한 생쥐는 사람 나이로 최대 140세까지 생존했습니다.

 이처럼 생명연장은 ‘상상’이 아닌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2013년 설립된 구글의 자회사 칼리코는 ‘죽음 해결’이 사업 목표입니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만든 칼리코는 노화의 원인을 찾아내 인간의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하려고 합니다. 구글의 투자사인 구글벤처스의 빌 마리스 대표는 “미래 인간이 500살까지 사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나노로봇이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탐지한 뒤 격멸하는 모습을 묘사한 개념도. [중앙포토]

나노로봇이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탐지한 뒤 격멸하는 모습을 묘사한 개념도. [중앙포토]

 이처럼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생명공학의 발달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노기술과 로봇공학의 발전도 인간을 불멸의 삶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나노 로봇을 몸속에 삽입해 암세포 등을 죽이는 방식의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죠. 더불어 인공 장기와 배아복제를 활용해 신체기관 이식이 활성화되면 머지않아 인류는 질병과 노화를 정복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결국 죽음은 신이 약속한 어느 날 차사가 내려와 영혼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 고장 난 전자제품을 고치는 것과 같은 물리적인 문제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기술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어느 지점까지 인간의 생명연장을 허용할 것이냐는 윤리적 의사결정의 문제로 바뀌겠죠.

영화 첫 장면에서 저승차사를 만난 주인공 차태현이 놀라고 있는 모습. [영화 신과함께]

영화 첫 장면에서 저승차사를 만난 주인공 차태현이 놀라고 있는 모습. [영화 신과함께]

 그렇다면 인간의 수명이 120와 150세를 넘어 불멸을 추구해 가는 것이 꼭 좋기만 한 일일까요? 이런 기술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처음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될 겁니다. 부자들은 생명공학, 나노과학, 로봇공학 기술 등을 이용해 지금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 되겠죠. 부자와 빈자도 죽음 앞에서만큼은 공평하다는 오랜 믿음이 깨지고 ‘수명 양극화’ 현상이 문제가 될 겁니다. 적게는 몇 십 년에서 길게는 수 백년 까지 인간의 수명이 경제력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가 올 거란 이야기죠.

 더 오랜 세월이 흘러 기술이 더욱 발달하고 복지가 확대되면 그 때쯤엔 건강보험의 혜택으로 대다수가 15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때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많은 문제들을 잉태할 겁니다. 먼저 노인의 정의부터 달라져야겠죠. 현재는 65세 이상이면 노령연금과 기초연금이 개시됩니다.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도 주어지죠. 현재 우리가 정해놓은 사회보장 혜택과 복지제도를 전면 손봐야 할 겁니다.

사진을 누르시면 '윤석만의 인간혁명(http:www.joongang.co.kr/issueseries/1014)'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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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구조는 어떻게 될까요. 일부일처제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가족구조는 인류가 농경을 통해 정착생활을 시작하며 생겨난 거였죠.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60세까지 살면 오래 살았다고 해 환갑연을 열었습니다. 과거엔 부부가 되면 20~30년을, 현재는 길어야 40~50년을 함께 사는 걸로 합의돼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 세상에선 30~40대에 결혼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100년 이상을 함께 살아야겠죠. 물론 행복하게 ‘백년해로’하면 좋은 일이겠지만, 다른 측면에선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가족구조의 출현으로 많은 혼란과 갈등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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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변하겠죠. 지금은 한 세대를 보통 30년으로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모로서 자식을 30년간 키우면, 나중에 30년은 자식이 부모를 챙겨주는 게 암묵적인 합의였습니다. 미래에도 한 세대를 30년으로 생각한다면 평균수명 150세 시대에는 5대가 함께 하는 게 기본이 되겠죠.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 천하를 호령했지만 죽는 것이 두려워 불로초를 찾아다녔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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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의 방식도 달라질 겁니다. 지금처럼 50~60대에 은퇴한다면 100년 가까이를 일하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공교육에서 지금은 초중고교생 등 미성년이 주요 대상이지만 미래엔 평생교육, 또는 노년교육으로 확대되겠죠. 법률은 어떨까요? 평균 80~90세까지 산다는 전제 아래에서의 무기징역과 150세 시대의 무기징역은 의미가 다르지 않을까요?

 이처럼 우리는 지금까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문제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옵니다. 생명연장은 이미 우리앞에 와 있습니다. 남은 건 윤리적 의사결정의 문제입니다. 발달된 기술을 어디까지 쓸 수 있게 허용하느냐는 거죠. 물질문명의 혁신을 무작정 반기기만 할 게 아니라 미래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해야할 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하는 이윱니다.

영국의 작가인 조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1726년 출판됐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스트럴드브러그’라는 죽지 않는 인간 종족을 만난다. 그러나 이들은 기대와 달리 지혜롭기는커녕 탐욕에 눈이 멀고 불만만 많은 비참한 존재로 묘사돼 있다. [네이버]

영국의 작가인 조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1726년 출판됐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스트럴드브러그’라는 죽지 않는 인간 종족을 만난다. 그러나 이들은 기대와 달리 지혜롭기는커녕 탐욕에 눈이 멀고 불만만 많은 비참한 존재로 묘사돼 있다. [네이버]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현대 문명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간의 삶이 너무 짧다”고 했습니다. 슈테판 볼만도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에서 “사람들은 삶으로부터 배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살지 못한다, 70~80세도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했죠.

 그러나 인간이 150세를 살 수 있게 됐을 때, 우리는 과연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만큼의 지혜를 갖추고 있을까요? 생물학적으로 나이만 든다고 해서 시민의 교양이 저절로 길러지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스트럴드브러그 (struldbrugs)’라는 죽지 않는 인간들처럼 말이죠.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윤석만의 인간혁명'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업데이트 됩니다.

사진을 누르시면 '윤석만의 인간혁명(http:www.joongang.co.kr/issueseries/1014)'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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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 기자는

윤 기자는 2010년부터 교육 분야를 취재했다. 특히 인성·시민 교육 및 미래와 관련한 보도에 집중했다. 앞으로는 성적과 스펙보다 협동과 배려, 공감 같은 인성역량이 핵심능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주제로 ‘휴마트(humanity+smart) 씽킹’이란 책을 냈다. 유네스코가 15년마다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에서 세계시민교육 심포지엄의 기조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중앙인성연구소 사무국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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