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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은퇴 크레바스 피하는 첫 걸음, 30년 가계부를 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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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반퇴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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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의 정석
김동호 지음, 중앙북스

‘100세 시대, 반만 퇴직하라’.

인구 고령화로 기대수명이 빠르게 늘면서 퇴직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살려 일해야 하는 ‘반퇴시대’가 왔다. 반퇴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인 지은이가 2015년 만든 신조어다. 한국인이 직면한 고령화와 장수시대의 새로운 대처법을 제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가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서를 펴냈다.

상당수 직장인은 50대 중반에 퇴직해 연금을 받을 때까지 5년 정도 소득이 없는 은퇴 크레바스를 겪을 수 있다. 모아둔 재산이 없다면 퇴직 후 노인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은이 역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노후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주식과 펀드 투자, 연금 쌓기, 강남부자들의 재테크 비결까지 다채롭다. 특히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연령별 재산리모델링 방법을 일러줘 투자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사실 은퇴 크레바스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취업이다. 인생 이모작의 골든타임은 50세다. 하지만 이 시기는 회사에서 가장 무거운 업무를 맡고 있을 때라 은퇴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은이는 책에서 “퇴직 전부터 준비해서 바로 재취업해야 한다. 일단 생각해보자면서 오래 쉬면 쉴수록 새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돈과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관계다. 철저히 준비해 노후자금을 모았고 소일거리도 있지만 배우자와 원만하지 못하고 친구가 없다면 행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구 같은 배우자로 지내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자’ 등 행복한 부부관계를 돕는 5계명도 참고해보자.

노후 준비를 위한 첫걸음은 ‘30년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매일 쓰는 일일 가계부가 과거의 기록이라면 30년 가계부는 은퇴 후 30년을 버틸 수 있도록 미래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일이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노후 준비의 시작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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