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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대맛 다시보기] 아침 먹으러 서울신라호텔 간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맛대맛 다시보기 36.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매주 전문가 추천으로 식당을 추리고 독자 투표를 거쳐 1·2위집을 소개했던 '맛대맛 라이벌'. 2014년 2월 5일 시작해 1년 동안 77곳의 식당을 소개했다. 1위집은 '오랜 역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집이 지금도 여전할까, 값은 그대로일까. 맛대맛 라이벌에 소개했던 맛집을 돌아보는 '맛대맛 다시보기' 36회는 조식 뷔페(2014년 5월 17일 게재)다.

더 파크뷰에선 세계 각국 아침식을 두루 내놓는다. 아시아뿐 아니라 서양인도 즐겨 찾는 쌀국수. 수제 어묵과 채소 등 원하는 토핑을 고르면 셰프가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김경록 기자

더 파크뷰에선 세계 각국 아침식을 두루 내놓는다. 아시아뿐 아니라 서양인도 즐겨 찾는 쌀국수. 수제 어묵과 채소 등 원하는 토핑을 고르면 셰프가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김경록 기자

"맛이 조금 짠 것 같아서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
고객이 빈 딤섬 접시를 가리키자 중국 광동에서 온 주방장이 유창한 한국말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금세 갓 튀긴 딤섬을 채웠다. 딤섬 전문 요리사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딤섬은 서울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의 인기 메뉴다. 딤섬뿐 아니라 어떤 요리도 주방장이 정한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만드는 게 더 파크뷰의 원칙이다. 최고의 뷔페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비결이다.

다른 호텔 투숙객도 찾는 조식 명소
더 파크뷰는 2006년 처음 문을 열었다. 호텔 개관 당시인 1979년 이 자리엔 아젤리아라는 커피숍이 있었다. 88년 파크뷰라는 뷔페를 겸한 카페·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2006년 지금의 더 파크뷰로 전면 리뉴얼했다. 당시만 해도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가짓수로 승부했다. 하지만 더 파크뷰는 거꾸로 갔다. 메뉴 수를 줄이고 즉석 요리 코너인 라이브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신라호텔이 조식 뷔페 차별화를 꾀한 건 조식 뷔페가 호텔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호텔 등급을 평가할 때 뷔페 레스토랑은 객실 상태와 더불어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투숙객 상당수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고객은 점심·저녁 때 더 파크뷰를 주로 찾지만 해외에선 조식 명소로 유명하다. 신라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다른 호텔에 묵는 해외 관광객도 일부러 찾아와 조식을 즐길 정도다.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Monocle)은 2007년 이곳을 조식 미팅을 하기 좋은 최고의 호텔로 꼽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인디펜던트·BBC 등에서 일하는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훌륭한 프라이빗 미팅 룸이 있으며 최고의 뷔페 음식을 제공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루이뷔통이 발간한 여행 가이드북 『LV 시티 가이드 서울』도 서울 명소로 소개했다. 이 책에선 “잠은 강남의 다른 호텔에서 자도 조식은 꼭 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에서 먹으라”며 추천했다.
전 세계 건강식 한곳에
더 파크뷰는 아침·점심·저녁 컨셉트가 모두 다르다. 아침은 ‘프레시&헬시’(fresh & healthy)다.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다는 자체가 그만큼 건강을 생각한다는 뜻에서 이렇게 컨셉트를 정했다고 한다. 일본·영국·미국 등 각국의 건강한 아침 메뉴를 고루 담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살짝 데친 저염 채소 요리, 채소 수프, 수제 요거트, 유럽 건강빵 등 총 100여 가지 메뉴다.고규철 더 파크뷰 책임주방장은 “세계인이 건강을 위해 먹는 조식 메뉴를 현지 스타일 그대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브리오쉬 위 에 수란과 수제 햄, 트러플을 올린 에그 베네딕트. 김경록 기자

브리오쉬 위 에 수란과 수제 햄, 트러플을 올린 에그 베네딕트. 김경록 기자

인기 메뉴인 에그 베네딕트는 부드러운 브리오쉬 위에 수란과 수제 햄,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러플(송로 버섯)을 곁들여 낸다.
건강을 컨셉트로 한 만큼 평소 접하기 어려운 건강식도 적지 않다. 샐러드 코너엔 버터레터스,파니세, 완두콩순, 메밀싹 등 특수 채소 10여 가지를 매일 제공한다. 드레싱도 허브·오리엔탈·발사믹 등 건강을 고려한 게 많다. 즉석에서 짜낸 프레시 주스도 인기다. 자몽·메론·오렌지·사과 등 신선한 과일만 사용하는데 그날 그날 신선도에 따라 주스 종류가 달라진다. 점심·저녁보다 아침에 주스 종류가 더 다양하다. 당근·오이 등 채소를 활용한 과채 주스도 선보인다. 수제 요거트는 제철 과일로 만든 수제 잼을 곁들여 먹도록 했다.

아침 식사땐 점심·저녁에 비해 주스 종류가 다양하다. 매일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만든 주스를 제공한다. 김경록 기자

아침 식사땐 점심·저녁에 비해 주스 종류가 다양하다. 매일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만든 주스를 제공한다. 김경록 기자

모든 요리는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고 영양소 파괴는 줄이도록 최소한으로 조리하는 게 원칙이다. 주재료와 요리 기법이 중복되지 않도록 해 다채로운 식재료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 책임주방장은 “현대인이 뷔페를 찾는 이유는 ‘많이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내 취향과 건강에 맞는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어서’라고 생각한다”며 “더 파크뷰는 양질의 건강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즉석 조리…가장 맛있을 때 즐긴다
조식 뷔페를 더욱 활기차게 하는 건 즉석에서 요리를 만들어 주는 라이브 스테이션이다. 베트남 쌀국수, 오믈렛, 와플, 팬케이크 등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장이 고객 앞에서 바로 만든다. 막 조리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만큼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믈렛은 제철 식재료를 함께 넣어 만들어준다.

따뜻하게 제공되는 크로와상. 김경록 기자

따뜻하게 제공되는 크로와상. 김경록 기자

크로와상과 와플 등 베이커리도 빼놓을 수 없다. 즉석에서 굽는 와플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웬만큼 유명한 브런치 레스토랑보다 훨씬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베이커리 옆 섹션엔 바리스타가 상주하며 커피를 내려준다.
빠르게 변하는 음식 트렌드에 맞춰 메뉴도 조금씩 바뀌었다. 예를 들어 홍콩식 죽 콘지나 일본 나또는 없애고 한국식 죽을 추가했다. 쌀과 육수를 오랜 시간 정성껏 끓여 만든 원죽에 고객이 직접 고른 전복·감태, 닭·능이버섯 등의 재료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 쌀의 구수한 맛에 여러 재료의 풍미가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훌륭한 건강식이기도 하다. 조식을 먹기 위해 찾는 투숙하지 않는 내국인 고객도 늘었다. 특히 요즘같은 연말 연초엔 가족 모임을 하기 위해 찾는 고객이 많다. 조식 뷔페는 예약을 받지 않으므로 투숙객이나 외부 고객 모두 좌석이 다 찼을 땐 현장에서 기다리다 순서가 돼야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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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5만9000원(36개월~13세 3만2000원) ·개점: 2006년(2009년 리뉴얼) ·주소: 중구 동호로 249(장충동 2가 202) 서울신라호텔 1층 ·전화번호: 02-2230-3374 ·좌석수: 305석(룸 5개) ·영업시간: 오전 5시30분~오전 10시(주말은 10시 30분까지) ·주차: 무료(호텔 주차장 이용)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2006년 리뉴얼하며 새 기준 제시 #모노클 "최고의 뷔페" 평가 #투숙객외 가족 모임 고객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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