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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행범 잡았다. 중국에 매우 실망” …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ㆍ중간 유류 밀거래 의혹과 관련해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북한 선박(례성강 1호)이 서해상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금지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위성 사진(10월 19일 촬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 례성강 1호의 환적 모습. 2017.12.27 [미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북한 선박(례성강 1호)이 서해상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금지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위성 사진(10월 19일 촬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 례성강 1호의 환적 모습. 2017.12.27 [미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며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 들어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썼다.

트럼프 트위터 내용

트럼프 트위터 내용

트럼프의 이런 트윗은 '북한 선박들이 지난 10월 이후 서해 상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밀수하는 현장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11월 북한 선박이 서해 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현장이 담긴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선박 간 환적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금지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해 우호적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후 2분 19초 분량의 동영상도 트위터에 올렸다.

“내가 오랫동안 얘기해왔다”는 말과 함께 올린 이 동영상을 클릭하면 ‘23년 전’이란 자막이 뜨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습이 나온다.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북한과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합의한 일)가 이뤄졌던 1994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보호받게 될 것이며 핵확산을 늦춤으로써 전 세계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어 ‘18년 전’이란 자막이 뜨며 등장하는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한 토크쇼에 출연한 트럼프가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특히 미국을 겨냥하려 하고 있다. 제정신이 아닌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재미로 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영상이다.

동영상은 '한 달 전'이란 자막과 함께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한 당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한편, 중국 측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7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안보리 결의안을 지속해서 이행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의 이런 조치는 강력하고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중국인이 이런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확실하다면 법으로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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