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핵실험이 실패할 거라고?” 올해 최악의 예측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세계정세는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2017년 최악의 정치 관련 예측은 무엇이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미국 정치와 세계정세에 관한 여러 예측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틀렸다'는 것이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발사되는 '화성-1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발사되는 '화성-1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17년을 전망할 때 내놓은 과감한 예측이다. 그러나 과연 그랬을까. 북한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기는커녕 그 횟수를 더욱 늘렸고 북핵 위기는 고조됐다.

“트럼프는 연내 사임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의 대필 작가였던 토니 슈워츠는 이렇게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이 자신을 더 곤란하게 하기 이전에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며 "트럼프는 끝났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슈워츠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을 당시부터 그를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트럼프는 여전히 미국 대통령의 자리에 있다.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재러드 쿠슈너 [연합뉴스]

재러드 쿠슈너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미 언론 대부분은 그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에 기대를 걸었다. 폴리티코는 “비교적 합리적인 성향의 그가 트럼프의 ‘난폭한’ 성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쿠슈너는 트럼프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해임할 때도 이를 부추겼고, 코미의 해임은 이후 트럼프 정부에 큰 오점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 대한 기대도 실망으로 끝났다. 폴리티코는 “이방카가 기후 변화, 성소수자 권리문제에 있어 트럼프를 설득할 것이란 예측 역시 빗나갔다"며 그가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6개월 안에 트럼프는 에콰도르 대사관에 숨게 될 것이다.”

미국의 진보주의 논객인 존 아라보시스는 트럼프가 가까운 장래에 끔찍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는 “차라리 우리가 그를 탄핵하는 편이 트럼프에게는 좋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이라 단언했다. 또 "그는 에콰도르 대사관에 몸을 숨기게 될 것"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그가 '에콰도르 대사관'을 특정한 것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현재 피신해 있는 곳이 영국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이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캠프의 해킹당한 이메일을 공개해 트럼프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어쨌든, 아라보시스의 예측은 엇나갔다.

“트럼프는 성폭력 혐의를 받는 로이 무어를 버릴 것이다.”

로이 무어 후보 [AP=연합뉴스]

로이 무어 후보 [AP=연합뉴스]

지난 11월,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미성년자 성추행 전력을 보도하자 미국은 들썩였다. 로이 무어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과거 공화당 자문 역할을 했던 시사평론가 윌리엄 크리스톨은 “트럼프가 무어를 버릴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트럼프는 크리스톨의 예측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한동안 침묵하긴 했지만, 선거 기간 막판에 이르자 로이 무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트럼프의 취임식에는 수많은 스타가 참석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당일, 취임식장 주변에서 벌어진 반트럼프 시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당일, 취임식장 주변에서 벌어진 반트럼프 시위. [AP=연합뉴스]

취임식을 앞둔 지난 1월 중순, 트럼프 선거 캠프는 들떠 있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취임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록적인 흥행을 할 것이고 수많은 스타가 참석할 것”이라며 “이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멋진 드레스를 찾는 일이 어려울 정도”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취임식에 수많은 스타가 참석할 것”이라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의 ‘상상’에서 멈추고 말았다. 할리우드 배우들과 팝스타들은 취임식에 참석하길 거부했고 공개적으로 그를 비판했다. 취임식 당일, 빈자리는 눈에 띌 정도로 많았고 이 때문에 트럼프가 격분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멈출 것이다.”

역시 틀렸다. 트럼프는 여전히 거의 매일같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예측이 트럼프 자신이 내뱉은 말이란 것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