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최근 안철수 대표와 ‘혈액형 비유 논쟁’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초딩 취급하시는 안 대표의 언행에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고 했다.
하태경 “안철수 대표, ‘초딩’에서 월반해서 ‘대딩’ 됐다”
박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가 저의 ‘혈액형이 다른데 수혈 가능하겠느냐’는 일반론적인 정치용어에 대해 역시 의사 출신답게 혈액형이 달라도 O형은 AㆍBㆍAB형에 수혈할 수 있다고 전문가답게 반박하셨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저도 그 정도는 알거든요. 초딩 취급하시는 안 대표의 언행에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초딩끼리 놀자는 의미도 아니겠고 거듭 정치는 과학도 수학도 더욱 의학도 아닙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지구는 돌고 보수대야합 합당 통합은 혈액형도 다르고 정체성 가치관이 다르기에 실패합니다. 그 착한 창당 총선 때의 안철수로 ‘말 없이 돌아와요.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인용한 노래는 가수 남진의 곡 ‘사랑하고 있어요’ 중 일부다. 하지만 안 대표는 돌아올 생각이 없어보인다.
앞서 안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혈액형이 달라 통합할 수 없다”는 박지원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혈액형이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또 안 대표는 “혈액형 중에는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도 있다. 예컨대 O형은 A ㆍB형에 수혈이 가능하다”며 “바른정당은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초딩에서 중딩됐다. 이번에 대딩 됐다. 월반해서. 왜냐하면 저는 이렇게까지 일관되게 통합을 밀어붙일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안철수 대표는 AB형,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A형, 박지원 전 대표는 B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