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교육방송)의 ‘까칠남녀’ 프로그램에서 동성애 관련 특집을 방송하자 학부모단체가 방송사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은 26일 성명을 내고 “우리 자녀를 성적으로 타락시키는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내는 EBS 방송을 두고 볼 수 없어 학부모들이 나선다”며 오는 28일 일산 EBS 사옥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전학연은“비교육적 동성애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를 아우르는 성 소수자들을 일컫는 용어) 옹호 방송에 학부모는 분노한다”며 “어떻게 공영방송 EBS가 성 소수자를 옹호할 수가 있나”라고 규탄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역시 성명을 발표해 “그동안 ‘까칠남녀’가 방송해온 내용은 선정적이고 페미니즘 옹호 일변도”라며 “동성애 옹호 방송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헌법재판소장, 헌법재판관, 대법원장, 대법원판사 인사청문회 등에서 대거 친 동성애 성향의 후보자들이 추천을 받고 임명돼 국민적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된 상황”이라고도 주장했다.
현재 ‘까칠남녀’ 게시판에는 방송을 중단하라는 게시물과 지지하는 게시물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된 상황이다.
“에이즈의 감염 경로가 동성애라는 것 알려줘라”“동성애 방송을 내보내면 청소년이 매춘으로 전락하거나 성폭행을 당해 에이즈 감염에 노출될 것이다”“하늘을 거스르는 짐승도 안 하는 희한한 성행위 반대한다”“학교에서 항문 성교 가르쳐주는 날이 올까 두렵다”라며 방송 중단을 넘어 폐지 요구가 이어졌다. 반면 “제작진 여러분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좋은 방송 감사하다”는 게시글에는 “헛소리한다”며 네티즌들의 설전도 벌어졌다.
‘까칠남녀’는 지난 25일에 이어 다음 달 1일 ‘모르는 형님-성 소수자 특집 2부’를 방영한다. 이날 방송에는 2015년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고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보미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씨,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 국내 1호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씨가 출연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