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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까칠남녀’ 동성애 특집에 학부모들, 항의 방문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15일 오후 퀴어축제 행사로 경찰 펜스가 세워진 서울광장 바깥에서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 홍상지 기자

지난 7월 15일 오후 퀴어축제 행사로 경찰 펜스가 세워진 서울광장 바깥에서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 홍상지 기자

EBS(교육방송)의 ‘까칠남녀’ 프로그램에서 동성애 관련 특집을 방송하자 학부모단체가 방송사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은 26일 성명을 내고 “우리 자녀를 성적으로 타락시키는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내는 EBS 방송을 두고 볼 수 없어 학부모들이 나선다”며 오는 28일 일산 EBS 사옥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전학연은“비교육적 동성애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를 아우르는 성 소수자들을 일컫는 용어) 옹호 방송에 학부모는 분노한다”며 “어떻게 공영방송 EBS가 성 소수자를 옹호할 수가 있나”라고 규탄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역시 성명을 발표해 “그동안 ‘까칠남녀’가 방송해온 내용은 선정적이고 페미니즘 옹호 일변도”라며 “동성애 옹호 방송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헌법재판소장, 헌법재판관, 대법원장, 대법원판사 인사청문회 등에서 대거 친 동성애 성향의 후보자들이 추천을 받고 임명돼 국민적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된 상황”이라고도 주장했다.

현재 ‘까칠남녀’ 게시판에는 방송을 중단하라는 게시물과 지지하는 게시물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된 상황이다.

[사진 EBS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 캡처]

[사진 EBS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 캡처]

“에이즈의 감염 경로가 동성애라는 것 알려줘라”“동성애 방송을 내보내면 청소년이 매춘으로 전락하거나 성폭행을 당해 에이즈 감염에 노출될 것이다”“하늘을 거스르는 짐승도 안 하는 희한한 성행위 반대한다”“학교에서 항문 성교 가르쳐주는 날이 올까 두렵다”라며 방송 중단을 넘어 폐지 요구가 이어졌다. 반면 “제작진 여러분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좋은 방송 감사하다”는 게시글에는 “헛소리한다”며 네티즌들의 설전도 벌어졌다.

‘까칠남녀’는 지난 25일에 이어 다음 달 1일 ‘모르는 형님-성 소수자 특집 2부’를 방영한다. 이날 방송에는 2015년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고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보미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씨,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 국내 1호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씨가 출연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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